해외뉴스

선거 앞두고 소매판매 주목…"중저소득층 금리-유가 압박"

해선매니저 박하림 2024. 6. 17. 09:39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높은 금리가 소매업계를 압박하지만 저소득층이 주로 찾는 기업들이 더 큰 타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대선을 앞두고 주목 받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S&P 500에서 재량 소비재의 유통 및 소매업 지수는 올해 들어 14% 가까이 상승하여 S&P 500의 연간 상승률과 거의 보조를 맞추고 있다.

하지만 재량 소비재의 강세 대부분은 대형주 아마존닷컴을 비롯한 소수 종목에 집중됐다. 특히 아마존닷컴은 올해 21% 상승해 시장을 상회했다.

반면 저소득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의 주가는 주요 소비층인 저소득층이 금리 상승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입을 모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가장 크게 뒤처진 기업으로는 올해 들어 27% 가까이 하락한 달러 트리와 9% 가까이 하락한 달러 제너럴이 있다.

소매업은 부동산 및 필수 소비재와 더불어 금리 상승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지난주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3년 만에 최고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인하 이전에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카네기 인베스트먼트 카운설의 연구 책임자 그렉 할터는 로이터에 "중저소득층은 유가와 식료품 가격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다"며 "그들은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지만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18일 나오는 소매 판매에 관심이 집중된다. 로이터가 조사한 분석가들은 5월 소매판매가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주 나온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고무적인 진전을 보여주며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선물 시장은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연준은 12월에나 금리가 인하할 것이라는 새로운 전망을 제시했다.

소매업 주식의 성과가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은 소비자들이 높은 금리를 계속 견딜 수 있는 기업이나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홀세일과 같이 의류나 식료품 같은 유명 브랜드 생활용품 할인을 제공하는 기업에 집중한다.

할터 연구책임자는 소비자를 위한 가치를 강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월마트, 코스트코, TJX 컴퍼니와 같은 기업의 주식을 매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각각 28%, 29%, 16% 상승했다.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로버트 파블릭은 코스트코와 TJX 컴퍼니즈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강력한 관리 및 재고 관리 능력에 주목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유지되겠지만 완만할 것이며 소비자들은 여전히 달러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는 올해 20% 이상 상승한 패션판매업체 어반 아웃피터스 주식을 소유한다. 보케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킴 포레스트는 로이터에 어반 아웃피터스의 강점이 인플레이션 환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들은 멋지게 보이기 위해 희생을 감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조쉬 커밍스는 금리가 계속 상승하더라도 온라인 쇼핑과 같은 분야는 계속 번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주가가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카바나와 13% 정도 상승한 도어대시와 같은 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전반적으로 소비자 부문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일부 성장 스토리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기림 기자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