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금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22%, S&P500 0.14%, 나스닥 0.09%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64%(0.2bp), 2년물 4.991%(4bp)
애플의 주가는 8일(미 동부시간) 반등했습니다. 애플은 중국 정부가 공무원뿐 아니라 공공기관, 국영기업 직원에까지 아이폰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는 보도에 6~7일 이틀간 7% 가까이 내렸었지요.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약 5630만 명이 '국유 단위'에 고용되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아이폰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화웨이의 중국산 고급형 스마트폰이 출시된 것이 중국 정부의 잠재적 애플 금지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애플은 중국에서 대략 연간 4000만~5000만대의 아이폰을 팔고 있는데, 이러한 금지 조치가 시행된다면 최대 500만~1000만 대의 역풍이 예상된다. 우리는 감소하는 아이폰 100만 대당 주당순이익(EPS)이 약 1센트씩 줄어들 것으로 추산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의 지난 분기 말 기준 12개월 EPS는 5.95달러였습니다. 타격이 심대한 것은 아닙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주가가 이틀간 6% 넘게 떨어진 것은 시장이 최근 중국발 뉴스가 더 폭넓은 금지로 확대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진짜 위험은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시장 재진입이나 수백만 명의 중국 정부 관료가 아이폰을 버릴 가능성이 아니라, 중국이 잠재적으로 더욱 국수주의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애플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기로 한다면 300억 달러의 영업이익(총 영업이익의 20%)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시장의 과도한 추정이라고 믿는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4%의 매출과 3%의 EPS 하락이 나타나며 이는 현재 주가 움직임이 과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중확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15달러를 유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우려는 크지만 그런 걱정이 현실화할 것이란 예상은 강하진 않습니다. 애플에 중국은 엄청난 시장이기도 하지만, 아이폰의 핵심 생산기지입니다. 중국은 경제 부진을 타개하려고 해외 자본 유치에 발 벗고 나선 상황인데, '애플 죽이기'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그건 그렇지 않아도 높은 실업률을 더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고요.
애플은 0.35%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주식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어제 7% 넘게 내렸던 퀄컴은 오늘도 0.24% 내렸습니다. 엔비디아도 1.45% 떨어졌고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5% 하락했습니다. 미국이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에 들어간 중국산 칩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더 강력한 기술 수출 규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화웨이폰에 들어간) 7나노미터(nm) 칩의 특성과 구성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 문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한 다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애플이 반등하면서 오늘 아침 뉴욕 증시의 주가지수는 강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이타워 자문의 스테파니 링크 전략가는 "만약 애플의 주가가 안정화된다면 시장 전체도 안정화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전 10시 발표된 8월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전달보다 0.2%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이어졌던 내림세가 멈춘 것입니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7.7% 내렸습니다. 이는 7월 -10.3%보다는 덜떨어진 것이죠. 만하임 지수를 집계하는 콕스 오토모티브는 "중고차 도매가격은 8월 하락을 멈췄다. 시장 상황은 몇 달 동안 상당히 일관되었으며 균형 상황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 판매는 소폭 증가했고, 재고는 여전히 빡빡하다. 가격은 작년보다 약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요인들을 볼 때 연말까지는 도매가격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중고차 가격 하락은 지난 몇 달간 소비자물가(CPI)를 낮춘 결정적 요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시 반등한 것이죠. 다만 통상 만하임 지수는 CPI의 중고차 가격을 3개월 정도 선행하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간은 계속 중고차가 CPI 둔화를 이끌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8월 CPI에 대해선 시장에선 불안감이 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지난 몇 달간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져 왔는데, 그런 추세가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디스인플레이션의 원천이던 원자재 가격 내림세나 기저 효과는 이제 소진된 것 같다. 이런 전환기에 서비스업이 바통을 넘겨받아야 한다. 주거비에서 상당한 디스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인데, CPI에서 주거비 비중이 아주 높은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하방 압력이 있을 것이라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문제는 서비스업의 다른 범주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인지, 그리고 이전의 디스인플레이션 요인(원자재, 중고차, 기저 효과) 등이 어떻게 나타날지 여부다. 이는 더 높아질 것이고 앞으로 인플레이션의 원천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분명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8월 CPI에 대한 월가 콘센서스는 전월 대비는 헤드라인 CPI 0.5%, 근원 CPI가 0.2% 오르는 것입니다. 이는 7월(0.2%, 0.2%)보다 헤드라인 수치가 크게 오르는 것입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 탓이죠. 1년 전에 비해선 각각 3.6%와 4.3% 상승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7월(3.2%, 4.7%)과 비교하면 헤드라인 수치는 또다시 반등하고, 근원 수치는 둔화합니다.
▶웰스파고는 "8월 근원 CPI가 전월보다 0.18%, 1년 전보다 4.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원자재와 주거비가 근원 물가 감속을 촉진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휘발유 가격이 약 10% 상승하면서 헤드라인 물가는 전월보다 0.6%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년 동안 월간 최대 상승 폭이다. 전년 대비로는 3.6%를 예상한다. 근원 인플레이션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Fed가 향후 몇 분기 동안 2%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8월 근원 상품 물가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원자재 가격 정상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완화 모멘텀은 약화할 것이다. 건강보험 가격 내림세도 10월에 끝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4분기 근원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위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에너지 인플레이션 급증으로 인해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6%(0.6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0.22%) 상승할 것으로 본다. 근원 서비스 물가의 0.4% 증가는 근원 상품 물가의 0.3% 하락을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8월 CPI 발표로 인해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서 시장의 전환점이 되리라 생각한다. CPI의 가장 큰 비중을 가진 요소는 주거비이고 주거비는 하락하고 있다. 그게 인플레이션을 사람들의 기대보다 더 낮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인플레이션 관련 불안한 뉴스가 많았습니다.
① 유가 상승 지속+천연가스 급등
오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74% 오른 배럴당 87.5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번 주에만 2.29% 올랐으며 지난 2주간을 따지면 상승률은 9.62%에 달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 정책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러시아도 하루 30만 배럴의 석유 수출 감축을 연장하기로 한 데 따른 영향이 지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오늘은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에서는 한때 14%까지 뛰었다가 10%가량 오른 메가와트시당 36유로에 거래됐습니다. 세계 천연가스 공급량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셰브런이 운영하는 호주의 가스전 두 곳에서 파업이 시작된 탓입니다. 노조는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합의가 없으면 2주 안에 전면 파업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⑵ 월스트리트저널(WSJ) "건강보험 비용 급등"
WSJ은 건강보험 비용이 1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용주들이 내는 비용은 내년에 약 6.5% 오를 것이라는 겁니다. 건강보험 비용은 올해 CPI에서 디스인플레이션 요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비용 조정이 반영되는 오는 10월부터는 인플레이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⑶ 임금 상승세 둔화…하지만
애틀랜타 연방은행이 집계하는 임금 추적기(wage tracker)는 오늘 지난 8월 임금 인상률을 5.3%로 추정했습니다. 7월 5.7%에서 추가 둔화된 것입니다. 2022년 1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여전히 제롬 파월 의장이 원하는 3.5% 수준보다는 높지만 고무적이지요.
WSJ은 "미국 최대 민간 고용주인 월마트가 일부 신규 직원의 급여를 삭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기업들이 인력 구하기가 어려워 임금을 올려주던 게 노동시장 둔화와 함께 변화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런 임금을 둘러싼 근로자와 기업 간 갈등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노조(UAW)와 자동차 3사 간의 임금 협상은 데드라인인 오는 14일까지 타결될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습니다. GM은 어제 근로자들에게 10% 임금 인상 및 4년간 2차례에 걸쳐 연간 3% 추가 일시금 지급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UAW의 숀 페인 위원장은 제안이 "모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20% 즉각 임금 인상과 함께 내년부터 매년 5% 임금 인상, 주 32시간 근무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027년까지 앞으로 4년간 46%를 높여달라는 것입니다.
JP모건은 “UAW 지도부가 강성이라는 점에서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파업으로 조업이 파행을 겪으면 북미 지역 경상용차 생산량은 최대 75%까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파업은 신차 생산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줘 중고차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UAW의 파업은 거의 확정되었다. 결국, 이는 다음 4년간 자동차 회사들의 인건비를 25~30% 높일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UPS는 지난달 임금을 크게 높여주고 간신히 파업을 피했죠. UPS는 오늘 내년 배송요금을 평균 5.9%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⑷ "집값 바닥 쳤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기존 주택 판매 가격(중간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상승한 40만67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인 후 반등한 것이죠. WSJ은 "미국 주택 시장의 최악의 상황은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 판매는 여전히 느리고 모기지 금리는 높지만 주택 재고는 여전히 낮다. 이는 많은 구매자가 여전히 입찰 전쟁에 직면하고 있으며 주택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썼습니다.
다만 렌트(임대료)는 둔화세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CNBC는 건설 중인 신규 아파트먼트가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만 46만 채가 완공되는 등 지난 3년 동안 100만 개가 넘는 신규 주택이 건설되었다"라며 "공급량은 내년까지 높게 유지될 것이며, 이로 인해 2025년까지 임대료가 잠재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임대료는 아직 마이너스가 되지 않았지만, 텍사스주 오스틴(-4.9%), 피닉스(-4.9%), 라스베이거스(4.7%), 애틀랜타(-3.7%) 몇몇 지역에서는 마이너스가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⑸ 음식료 물가 둔화
식품점인 크로거는 오늘 아침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게리 밀러칩 CFO는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둔화할 것이며 소비자에게 환경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믿는다. 하반기 매출은 기존 가이던스보다 다소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음식료 물가와 관련, "우리는 식품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것을 보았다. 인플레이션은 2분기 시작할 때보다 2분기 끝날 때 약 3.5%포인트 낮은 수준을 보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아침에 소폭 하락하던 금리는 만하임 지수 발표 이후부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5시께 2년물 수익률은 4bp 오른 4.991%를 기록했고, 10년물은 0.2bp 상승한 4.264%로 거래되었습니다. 오르긴 했지만, 그 폭은 미미했습니다.
JP모건은 "당사 국채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는데, 이를 보면 고객들의 국채 순매수 포지셔닝은 5월 말 이후 가장 중립적인 수준으로 하락했다"라고 전했습니다. JP모건은 "아마도 이런 매수 포지션 청산으로 인해 지난주 후반 국채에 약세 압력이 가해졌을 것이지만 이제 포지션이 중립에 가까운 수준으로 내려옴에 따라 앞으로 금리가 다소 하락할 여지가 생겼다고 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주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던 회사채 발행 증가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화요일에만 필립모리스, 듀크에너지 등 19개 기업이 38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등급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하루 발행액으로는 최대입니다. 수요일에도 135억 달러가 발행됐고요.
집중됐던 장기 국채 발행액도 이달부터는 조금 줄어듭니다. 매크로 마이크로는 "8월 미 재무부의 만기 10년 이상 장기 국채 발행량이 비정상적으로 집중되면서 1500억 달러에 달해 장기 금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9월부터는 다시 단기와 중기 국채 발행이 늘어나고 10년 이상 발행량은 월 900억 달러 규모로 줄어든다. 그리고 앞으로 두 달간은 미 중앙은행(Fed)의 장기채 만기 물량도 월 6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진다. 이는 금리 상승 모멘텀에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Fed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Fed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조 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HSBC의 스티븐 메이저 채권 리서치 헤드는 "10년물 수익률은 초여름보다 100bp 높지만, 작년 10월 22일과 같은 수준이다. 그 이후 Fed는 기준금리를 225bp를 인상했으므로 뭔가 10년물 금리를 억제하는 일(경기 둔화)이 나타나고 있다. Fed는 지난 40년 동안 가장 공격적으로 긴축했다. 저는 초점이 인플레이션에서 실물 경제 데이터로 옮겨가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느린 과정이 될 것이며 현재로서는 수익률이 횡보할 것이다. 그러나 (경기 둔화로 인해) 다음 큰 움직임이 상승일 가능성은 거의 없고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 기술주들이 살아나면서 반등했지만 그다지 힘은 없었습니다. 장 막판 내림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다우 지수는 0.22%, S&P500 지수는 0.14% 올랐고 나스닥은 0.09%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음주는 굉장히 바쁜 달입니다.
① 12일 애플의 아이폰 15 발표
애플은 12일 아이폰 15를 발표합니다. 팀 쿡 CEO는 중국 정부로 인한 실적 타격이 크지 않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과거 아이폰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올랐지만, 발표 이후에는 하락한 적이 많았습니다. 지난 5년간을 따지면 발표 직후 1주일간 상승한 때가 2019년 한 번뿐입니다. 그래서 월가는 조심스럽습니다.
JP모건의 론 아들러 매니징 디렉터(기술 트레이더)는 "애플 주식은 일반적으로 아이폰 이벤트가 열릴 때까지 상승하다가 매도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7, 8월 강세를 보인 뒤 9월에 내리는 적이 많았죠. 지난 12년을 따졌더니 그중 10년 동안 애플 주식은 9월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런 뒤 10월은 애플 주가에 가장 좋은 달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좀 양상이 다릅니다. 8월 상승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들러 디렉터는 "애플 주식이 올해 평소와 다르게 방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또 AI 관련주가 상승하면 애플이 뒤처졌다"라면서 "다른 주식 구매를 위한 현금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애플은 올해 35%나 올랐지만, 엔비디아 210%, 메타 150% 등과는 차이가 큽니다. 아들러 디렉터는 "2023년 추세가 지속한다면 투자자들은 다음주 아이폰 발표 이벤트 이후 애플 주식을 팔고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돈을 투자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② 12일 미 하원 개회
야데니 리서치는 9월에 나타날 수 있는 시장에 부정적인 일들로 유가 상승, 금리 상승, 달러 상승과 함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9월 말까지 미 의회가 새로운 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가 폐쇄될 것이고 이는 미국 경제와 증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원은 이번 주 회기를 시작했고, 하원은 다음주 12일 회기에 들어가는데요.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에서 공화당 강경파, 즉 30여 명의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이 "민주당이 팬데믹 시절 부풀려진 예산을 지속하도록 하는 어떤 조치에도 반대하겠다"라고 버티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이달 안에 2024회계연도 예산안이 통과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고요. 조 바이든 대통령도 예산안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우선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임시 예산안 처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선 10월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방예산안이나 임시예산안 없이는 이달이 끝나면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우리는 아직 의회가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켜서 10월 1일 셧다운은 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10월까지 회기가 얼마 남지 않아서 의회 지도부는 임시예산안 통과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의원이 그런 것은 아니다. 하원의 공화당 프리덤 코커스는 국경 안전법 등을 자신들이 원하는 예산을 포함한 임시예산안만을 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상원에서는 논의가 되지도 못할 방안이다. 문제는 공화당이 하원에서 매우 적은 다수만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프리덤 코커스의 강경한 태도가 연방정부 폐쇄를 초래할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올해 주식 시장이 강했던 이유 중 하나는 연방정부가 예년보다 돈을 많이 썼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괜찮았지만 재정 적자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죠. 셧다운의 결과는 이런 추세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채권시장에는 유리하겠지만 말이죠.
③ 13일 8월 CPI
13일 CPI 발표 외에 14일 8월 생산자물가(PPI)와 8월 소매판매, 15일 산업생산 데이터도 지켜봐야 합니다.
④ 14일 미국 자동차노조(UAW) 임금 협상 데드라인
⑤ 14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결정회의
9월 들어 시장이 흔들린 건 금리 유가 달러가 한꺼번에 오른 탓이 큽니다. 모두 금융여건을 긴축시키는 요인입니다.
오늘 달러는 전날과 같은 105.05에서 마감했습니다. 랠리는 멈췄지만 외환 시장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이번 주까지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달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 중 하나가 오는 14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회의 결과입니다.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작년 10월 거의 12%에서 지난 8월 5.3%까지 둔화했습니다. 하지만 긴장을 풀기에는 여전히 너무 끈적합니다. 그러나 경제 활동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경기 침체가 임박했습니다. 그래서 시장은 ECB가 다음주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65%, 올릴 확률을 35%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로이터가 지난 5~7일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를 보면 69명 중 39명이 금리를 바꾸지 않으리라고 봤고, 30명은 25bp 인상을 점쳤습니다. 웰스파고는 "인플레이션, 특히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지만 둔화하면서 진전을 보인다. ECB가 금리를 3.75%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ING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 매우 아슬아슬한 결정이겠지만 다음주 ECB가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금리를 동결한다면 유로화는 추가적인 약세를 보이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9월은 주식 시장에게 힘든 달입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0년을 보면 9월 8일 주식 시장이 마감한 뒤 1개월 동안 S&P500 지수는 0.62% 하락(중간값)했다. 이는 다른 모든 1개월을 백분위로 따졌을 때 9분위(아홉 번째로 나쁘다)에 해당한다. 반면 3개월간의 성과를 보면 4.65%나 상승했다. 연중 다른 모든 3개월을 백분위로 봤을 때 87분위에 속한다. 주식 시장은 앞으로 최고의 시기를 맞이할 수 있지만, 거기에 도달하려면 먼저 최악의 시기를 통과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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