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어닝 서프라이즈, 中 데이터센터 매출은 급감
中 관영 매체 “엔비디아, 중국 계속 남겠다 의지 밝혀”
美, SMIC 등 견제 계속…中 “美 제품 의존도 줄일 것”
中 관영 매체 “엔비디아, 중국 계속 남겠다 의지 밝혀”
美, SMIC 등 견제 계속…中 “美 제품 의존도 줄일 것”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뉴욕 증시에서 주가를 한껏 높였다.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규제가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주장을 내놔 눈길을 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는 23일 “미국이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경제제재를 휘둘러 패권을 강화하는 것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글로벌 산업과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려 미국 기업에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 매출액이 221억달러(약 29조50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65%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206억2000만원)를 웃도는 실적에 다음날 증시에서는 회사 주가가 16% 급등했다.
이와 관련해 환구시보는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제한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국 내 데이터 센터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와 관련해 중국으로 기술 유입을 견제하고 있는 미국은 엔비디아의 주요 반도체 칩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저사양 칩도 제한 목록에 추가했다.
환구시보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실적 발표회에서 “우리는 중국으로 제품 공급을 재설정했고 (중국) 시장에서 경쟁하고 성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면서 엔비디아가 미국의 제재 위협에도 중국 시장에 계속 남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풀리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미국 상무부가 중국 반도체 기업인 SMIC에 대한 수출을 추가로 차단하는 조치를 시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주미 중국대사관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이는 노골적인 경제적 괴롭힘으로 필연적인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반발했다.
환구시보는 SMIC에 대한 조치는 미국이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데 다소 무력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단순히 중국을 봉쇄하는 것은 결국 미국 기업에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지만 화웨이나 SMIC 등 중국 기업들은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고, 엔비디아 같은 미국 기업은 오히려 중국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실효성이 없음을 지적한 것이다.
중국 업계 분석가인 리앙 전펑은 환구시보에 “미국이 고사양 인공지능 칩의 중국 수출을 계속 제한함에 따라 중국은 대체 국내 칩을 모색하면서 미국 제품 의존도를 점차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철(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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