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넉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멘텀은 모멘텀을 낳는다'라는 말이 있지만, 주식시장은 통상 직선으로 움직이지는 않기 때문에 조정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작년 10월 말부터 지난주까지 S&P500 지수는 지난 18주 중 16주 동안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1971년 이후 처음입니다. 상승세가 이번 주에도 계속된다면 1964년 이후 처음으로 19주 중 17주가 상승하는 기록이 세워질 것입니다.
이번 랠리를 주도해온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었는데요. 코카콜라와 보잉, 디즈니, 페덱스와 UPS, GM. IBM과 맥도널드, 나이키, 스타벅스와 월마트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시가총액입니다.
4일(미 동부시간) 월가에서 가장 많이 회자한 보고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서브라매니언 전략가가 쓴 것인데요. BofA는 높은 마진과 탄탄한 GDP 성장을 바탕으로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를 기존 5000에서 5400으로 높였습니다. 5% 상승 여력 있다는 것이죠.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치솟았다가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더 강력한 기업 이익 성장, 그리고 '놀라운' 이익 마진 회복력에 대한 지표가 강세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브라매니언은 "강세장은 유포리아(Euphoria), 즉 도취 단계로 끝난다. 우리는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 투자심리는 좋아졌지만, 도취감을 느낄 수 있는 영역은 소수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기금의 주식에 대한 자산 배분이 여전히 20년 만에 최저 수준이며, 고베타 주식 및 경기 순환주와 같은 시장 테마에 대한 포지셔닝은 아직도 극단적으로 비관적인 수준에 있다는 것이죠.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유포리아를 느끼는 부분은 AI, GLP-1 등 일부에 그친다는 겁니다. 그녀는 "시장이 이러한 테마를 넘어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이 이런 미국 성장주/대형주의 지속적 모멘텀을 이끌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단기 조정 가능성을 짚었는데요. 1929년부터 따지면 5% 후퇴는 1년에 3번, 10% 조정은 1년에 1번 나타나는 게 평균이라는 겁니다. 지금 넉 달째 의미 있는 조정이 없었고 기술적으로도 단기 조정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시장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연말에는 다시 올라갈 것으로 봅니다. 통상 대선이 있는 해에는 선거가 치러지고 나면 불확실성 감소로 주가가 오른다는 것이죠.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늘 보고서를 내고 기업들의 이익 마진이 올해 높게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은 "기업들이 투입비용 감소분을 가격에 전가하는 것보다 투입비용 증가분을 전가하는데 더 빠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투입비용이 현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낮아지는 투입비용으로 인해 기업 마진이 올해 0.2%포인트 증가하리라 추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원래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 가격을 올리기 어려워지면서 마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는데요. 골드만이 보니까 중간재 가격 감소분을 가격에 느리게 반영하면서 마진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이렇게 마진이 예상보다 증가하는 게 지금 시장 상승세를 받치고 있다는 겁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주식 전략가는 "지금 극단적 밸류에이션은 2021년에 비해 훨씬 덜 퍼져있는 것 같다. 또 (닷컴버블 붕괴 전인) 1990년대 말과 비교하면 매그니피선트 7(Mag 7)의 밸류에이션은 펀더멘털에 비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의 토니 파스쿼릴로 헤드펀드 담당 글로벌 헤드도 "강세론 논리는 매우 명확하게 나와 있다. 미국의 경제는 추세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미 중앙은행(Fed)의 'Fed Put'(시장 지원 : 금리 인하를 뜻함) 가능성은 잘 살아 있다. 증시는 몇몇 굉장한 혁신에 대한 독특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생성 인공지능(AI)과 비만치료제(GLP-1)라는 기술/의학에서의 세대적 변화로 인해 쓰여지고 있는 강세장의 한 가운데에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브릿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설립자도 지난주 미 증시에 버블이 별로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전통적 가치 척도보다 주가가 높은지 ▲지속 불가능한 조건인지 ▲'뜨거운' 시장으로 인식되면서 신규 투자자와 순진한 투자자가 매력을 느끼는지 ▲낙관적 투자심리가 광범위하게 퍼졌는지 ▲부채로 주식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은지 ▲투자 이익을 얻기 위해 선도적·투기적 매입이 얼마나 많은지 등 자신의 '버블 게이지(bubble gauge)'를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버블의 꼭짓점을 100%라고 치면 현재 시장은 중간 지점인 52% 수준에 있다는 것이었죠. 그는 매그니피센트 7 주식에 대해서도 '다소 거품이 끼어 있는' 정도이지 '전면적 거품'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달리오는 "Mag 7의 밸류에이션은 현재와 미래 이익을 고려하면 약간 비싸긴 하지만 강세 심리가 과도하지는 않아 보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월가에는 이런 낙관적인 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의 조 페시바크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기술주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시장의 폭이 좁을 뿐 아니라 Mag 7 내부에서도 애플 알파벳,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상승세에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나스닥의 시장 폭은 아주 좁으며, 랠리를 계속하는 일부 기술주는 포물선을 그리는 것처럼 치솟고 있다. 이는 종종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가리키는 지표다. 단기적으로는 많은 심리 지표가 긍정적이지만, 점점 더 조정 위험이 커지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골드만삭스 내부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레이딩 데스크의 스콧 럽너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 주식은 지금이 정점이라고 감히 부를 수도 없는 유포리아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전략가들은 골디락스와 시장의 연착륙 내러티브를 고려해 연말 S&P500 목표 가격을 앞다퉈 상향 조정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투자자들은 하드웨어 주가가 하루 20~30% 상승하는 것을 보면서 주가 급변에 약간 놀랐으며, 점점 더 투자자가 이번 주기가 2021년이 아닌 1999년과 가까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시장은 이런 논란 속에 별 방향성 없이 오르내렸습니다. 별다른 지표 발표나 어닝도 없었습니다. 결국, 다우는 0.25%, S&P500 지수는 0.12% 내렸고 나스닥은 0.41% 하락했습니다. Mag 7중 애플(-2.54%)과 테슬라(-7.16%), 알파벳(-2.81%)이 폭락세를 보이고 마이크로소프트(-0.14%), 아마존(-0.36%), 메타(-0.82%)도 약보합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여전히 3.6% 올랐습니다. 한때 6% 가까이 오르면서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AI 테마는 잘 살아 있는 것이죠. AI 테마의 대표적 주식 중 하나로 떠오른 슈퍼마이크로도 18.65% 치솟았습니다. 오는 18일 S&P5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엥 애널리스트는 슈퍼마이크로를 처음으로 분석하면서 '중립' 투자등급(목표주가 941달러)을 매겼습니다. 엔비디아와 AMD, 인텔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고성능 서버 경쟁력이 지난해부터 랠리를 뒷받침하지만, 지금은 충분히 가치에 반영되었다는 것이죠.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거의 1200% 올랐습니다. 엥 애널리스트는 "슈퍼마이크로는 향후 몇 년 동안 AI 서버 수요를 맞출 수 있는 매우 좋은 위치에 있지만, 앞으로 이 시장은 더 큰 경쟁에 처할 것이다. 특히 델 시스코 등이 엔터프라이즈 중심 IT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슈퍼마이크로의 주가수익비율(P/E)이 엔비디아와 같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비만치료제(GLP_1)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라이릴리(+1.30%)와 노보노디스크(+2.99%)도 상승세를 지속했습니다. UBS는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점차 굳건하게 자리를 잡고 대부분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잠재적 외부 경쟁은 2027~28년까지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라면서 릴리의 목표주가를 이전 810달러에서 910달러로 높였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대선을 앞두고 약값 테스크포스를 발족한 뒤 "진단약 가격을 내리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라고 밝히면서 존슨앤드존슨 화이자 등은 폭락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애플은 2.54% 떨어졌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8억4000만 유로(약 19억 달러)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이 나온 탓이죠.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앱의 유통과 관련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라는 이유입니다. 하락 이유가 단지 그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19억 달러는 엄청난 벌금이지만 매출의 0.5%에 불과합니다. 오늘만 시가총액이 700억 달러가량 사라졌죠. AI와 관련해 모두가 애플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이에 부정적 뉴스가 하락 모멘텀이 된 것이겠죠.
멜리우스 리서치는 "모두가 애플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심호흡을 할 시간이다. 애플카는 이제 잊어버려라. 애플 주식에 가장 중요한 것은 6월에 있을 AI 전략 발표다. 이는 2007년 아이폰 이후 가장 중요한 출시 발표가 될 것이다. 이런 AI 출시 전에 애플 주식을 포기하는 것은 기술 분야에서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딥워터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애플 AI 전략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애플 주가는 오늘 3% 하락했다. 올 6월에 챗GPT, 제미나이 등과 경쟁할 첫 번째 AI 모델을 보게 될 것이 분명해졌다. 애플의 AI는 전체 이익을 움직일 수 있다. 세계 14억 명이 22억 개 애플의 장치를 쓰고 있다. 이 중 20%가 애플의 AI 제품(맞춤형 AI)을 월 10달러로 구독한다면 매출 330억 달러(마진 80%), 영업 이입은 16% 증가한다. 지금 애플을 내다 파는 것은 2022년 가을에 틱톡 공포로 메타 주식을 주당 100달러에도 내다 팔던 때를 생각나게 한다. 메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구글의 검색,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애플의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매우 끈끈하다"라고 말했습니다.
테슬라는 1월 말 이후 최악인 7.2% 하락해 S&P500 종목 중 최악의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24% 내렸죠. 지난달 중국 공장 출하량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온 탓입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지난 2월 중국 공장에서 6만365대를 출하해 2022년 12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1월보다는 16%, 지난해 2월보다는 19% 각각 감소한 수치입니다. 경제 둔화로 중국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고 있는 데다 비야디 등과의 경쟁도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죠.
일부에선 테슬라가 증자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증자를 통해 100억~150억 달러를 조달해야 한다.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AI, 자율주행 등 흥미로운 기술을 모두 시장에 내놓으려면 테슬라는 지금 창출되는 현금흐름 이상을 지출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현금흐름 감소가 주식 상승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지금 증자하는 게 AI 등 기술에 계속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완충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얘기가 나온 김에 오늘 개막한 양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내놓을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중국 당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 5% 안팎,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3.5~3.8%까지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그런데 오늘 중국 정부가 1993년 이후 정례화된 총리의 폐막 기자회견이 없다고 발표하면서 열기가 약간 식었습니다. 뭔가 굉장한 부양책 발표가 없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죠. 다만 월가 다수는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총리 기자회견 취소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부정적 신호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한 가지 해석은 시진핑 주석이 리창 총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거나 부양책 공로를 인정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기본 견해는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 요점은 이런 움직임을 경제 정책과 연결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테슬라의 큰 폭 하락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이 유지된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연방대법원은 아침에 콜로라도주를 포함한 15개 주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을 하루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을 박탈한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을 만장일치로 뒤집었습니다. 대법원은 판결에서 헌법은 개별 주에 연방 업무에 출마하는 대선 후보의 자격 박탈권을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판결했습니다. 앞서 콜로라도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사기' 주장으로 지지자들을 선동해 2021년 1월 6일 의회에 난입하도록 한 게 반란 가담 행위라고 보고 콜로라도주의 경선 투표용지에서 그의 이름을 빼라고 판결했었죠. 이 뉴스가 나온 뒤 테슬라의 주가 하락세가 더 깊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되면 "그린 뉴딜을 취소하겠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 수 있지요.
아직 대선까지는 8개월이나 남았지만, 여론조사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상당합니다.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모두 앞섰습니다. 뉴욕타임스(NYT)가 발표한 여론조사(1월25∼28일, 980명 대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를 얻어 43%를 얻은 바이든 대통령을 앞질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는 47% 대 45%였고, CBS 조사에서도 52% 대 48%로 트럼프가 앞섰습니다.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모두 이긴 것이죠.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증시에 긍정적일까요? 사실 지난 2016년 말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치 못하게 당선된 뒤 처음엔 증시 반응이 부정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했지요. 트럼프 집권 4년간 S&P500 지수는 42.3%나 올랐습니다.
이와 관련, BCA리서치는 "트럼프의 두 번째 트럼프 임기는 첫 번째 임기보다 위험 자산에 대해 훨씬 덜 긍정적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국방비 지출은 줄어들지 않을 것 ▲ 재정 적자는 줄어들지 않을 것 ▲법인세는 인상되지 않을 것 ▲이민은 늘어나지 않을 것 ▲관세는 인하되지 않을 것(인상된다) ▲친환경 보조금을 제외하고는 산업 보조금이 줄어들지 않을 것 ▲Fed의 독립성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BCA리서치는 "2017년과 2018년 감세(TCJA) 법으로 인해 경제는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법인세는 이미 낮고, 추가 인하가 성장을 크게 촉진할 가능성도 적다. 이민 제한, 무역 관세, Fed 독립성 약화 등은 모두 장기적으로 순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 즉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막대한 재정 적자, 지속적 부의 불평등, 노동력 부족, 높은 수입 가격, Fed를 포함한 견제와 균형의 약화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 이론적으로 이러한 정책은 모두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재정을 마구 쓰는 것은 트럼프뿐만이 아닙니다. 바이든 정부도 엄청나게 돈을 쓰고 있지요. 그리고 누가 되든 계속 그렇게 돈을 쓸 수 있습니다.
Fed의 공개시장 데스크에서 선임 트레이더로 일했던 Fed가이의 조셉 왕은 지난주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주식이 채권보다 훨씬 더 좋을 것"이라며 올해 S&P500지수가 20%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 연방정부가 계속해서 엄청나게 돈을 쓰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의 인터뷰 내용을 간단히 정리합니다.
▶Fed는 올해 3~4번 금리를 내린다.
=Fed는 실질금리의 렌즈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뺀 수치다. 명목금리가 약 5.50%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이는 실질금리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질금리가 점차 상승한다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져도 (실질금리 상승이) 통화 정책을 훨씬 더 제한적으로 만들 것이다. Fed는 그렇게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과도한 긴축으로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넣어 다른 임무인 완전 고용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목금리를 인하하여 실질금리가 실제로 상승하지 않도록 하려고 하고 있다. 올해 3~4회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요인은 재정 지출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높게 유지될 것으로 생각되는 큰 구조적 요인이 있다. 재정 지출이다. 현재 미국은 GDP 약 6%를 적자 지출에 지출하고 있다. 의회 예산처(CBO)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당분간 GDP의 5%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을 최근 발표했다. 이는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국채는 기본적으로 화폐의 한 형태다. 여러분에게 1000달러의 국채를 준다면, 이는 1,000달러의 구매력을 주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 즉 재정적자는 기본적으로 화폐 인쇄의 한 형태다. 연간 약 2조 달러 정도의 돈을 찍어내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저는 인플레이션이 3~4% 사이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그렇다면 Fed가 올해 4회 이상 금리를 인하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로 인해 미래는 과거와 매우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2020년과 2021년에 대규모 재정 적자가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미 보았다. 하지만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계속 영향을 미칠 큰 구조적 변화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막대한 재정 지출은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는 이유
=정부가 이렇게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은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예상하기가 어렵다. 상당한 규모의 재정 지출이 앞으로도 경제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생각한다.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지만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재정 지출은 계속되고 더 커지리라 생각한다. 현대 통화 시스템에서 정부의 적자는 기본적으로 화폐를 찍어내는 것이다. 미국은 경제 규모가 크고 기축통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행운이고 여유가 있다. 하지만 그 여유가 무한하지는 않다. 이는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와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 재정 지출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올해도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
▶증시 6000 간다
=올해는 주식시장이 매우 좋으리라 생각한다. 상당한 규모의 재정적자가 발생하면 통화가치가 하락한다.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금융자산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시장이 일직선으로 상승할 거라 생각하진 않으며 변동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자 지출이 지속되는 한, 주식시장은 훨씬 더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 올해는 쉽게 20% 더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S&P500 지수가 6000 가까이 오를 수 있다고 본다. 경제가 좋고 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고 앞으로도 매우 큰 규모의 재정 지출이 예상된다. 이 모든 것들이 주식시장에 매우 긍정적이다.
▶채권은 잊어라
=채권은 올해를 비롯해서 향후 몇 년 동안 끔찍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요와 공급이 시장에서는 모든 것이다. 정부가 계속 연간 2조 달러의 채권을 발행한다면 채권이 절대로 좋을 리가 없다. 우리는 더 높은 구조적 재정 지출이 있고 인플레이션과 채권 공급이 늘어나는 세계로 향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와 가까운 미래에는 주식이 채권보다 훨씬 더 좋으리라 생각한다.
미국이 달러를 마구 찍어내다 보니 금,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일까요? 비트코인은 6만7000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기록인 6만9000만 달러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또 금은 1.5% 상승하여 온스당 2117.70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금은 지난 3거래일 동안 4.2%, 즉 온스당 84.70달러 상승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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