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에 등극, 테슬라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대표적 가전 업체 샤오미마저 전기차 시장에 진출, 테슬라의 위기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중국의 대표적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29개 도시 60개 매장에서 처음으로 전기차를 선보였다. 전기차 시작가는 4000만 원이다.
특히 종합 가전 업체인 샤오미는 전기차와 자사가 만든 전자기기를 연결,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샤오미가 전기차와 가전을 통합하는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 중국 전기차 시장을 상당히 잠식할 전망이다.
이미 BYD만으로도 버거운 상황에서 테슬라가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것이다.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첫 전기차 'SU7'을 선보였다.
포르쉐 외관을 닮은 신형 전기차는 시작가가 4000만 원에 불과,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출시 27분 만에 5만 대가 판매됐고, 36시간 만에 12만 대가 팔렸다.
샤오미의 선전은 그렇지 않아도 중국 시장에서 판매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테슬라에 또 다른 충격이 될 전망이다.
이미 테슬라는 중국의 BYD와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BYD는 단돈 1300만 원에 ‘시걸’이라는 제품을 내놓아 젊은 층으로부터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판매 둔화로 결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감산을 단행했다.
이 같은 악재로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주가가 29% 폭락, S&P500 종목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재산도 급락, 부동의 1위에서 3위까지 추락했다.
이 같은 위기를 맞아 머스크는 비장의 무기인 자율주행차 봉인을 해제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 고객들은 한 달간의 무료로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Driving)이라고 불리는 자율주행 기능은 선불로 1만 2000달러를 내거나 월 이용료로 199달러를 내야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한 달간 무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같이 테슬라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샤오미까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테슬라는 중국에서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전망이다.
박형기 기자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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