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은 골디락스, PMI는 스태그플레이션?

해선매니저 박하림 2024. 5. 6. 08:35

4월 고용보고서는 투자자를 웃게 했습니다. 새 일자리는 적당한 수준으로 창출됐고, 임금 상승세는 둔화했습니다. 그야말로 '골디락스' 상황임을 보여줬죠. 그런데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조사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이 위축 국면으로 떨어졌지만, 서비스 물가는 뛴 것으로 드러난 것이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제기됐습니다. 미국 경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오길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오전 8시 30분 발표된 4월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이 확실히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신규고용은 17만5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난 3월 31만 5000개의 절반 수준이고요. 월가 예상 24만 개를 훨씬 밑돌았습니다. 기존에 발표된 2, 3월 데이터도 2만2000개가 하향 수정됐습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고문은 "월 17만5000개 일자리는 탄탄한 성장세"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3개월간 월평균 신규고용은 24만2000개에 달합니다. 3월의 월평균 26만9000개보다는 줄어든 것이긴 하지만요. 또 부문별로 보면 정부 부문의 고용이 4월 8000개밖에 늘어나지 않은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 12개월 평균 5만5000개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죠. 민간 부분의 일자리는 16만7000개 늘어나 예상 18만5000개를 소폭 밑돌았습니다. 실업률은 3월 3.8%에서 3.9%로 올라갔지만 27개월 연속 4%를 밑돌면서 1960년대 이후 가장 긴 기록을 경신하는 중입니다. 경제활동 참여율은 62.7%로 꾸준하게 유지됐습니다.

노동시장이 둔화하다 보니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0.3%, 4.1%보다 확연히 둔화했고요. 월가 예상 0.3%, 4.0%보다도 낮습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이 4%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6월 이후 처음입니다. 또 주당 평균 근로시간도 지난달보다 0.1시간 감소해서 34.3시간으로 줄었습니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이건 나쁜 보고서가 아니다. 신규고용이 7개월 만에 가장 적게 증가한 것으로 나왔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은 탄탄한 편이며 균형 수준을 향해 냉각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민간 부문의 고용이 16만7000개로 강했고, 60% 이상의 업종에서 일자리 창출이 일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는 "연착륙 강세론자들은 이 보고서를 반기고 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지난 3개월 평균으로 월 2.8% 증가했다. 노동생산성의 향상 속도를 고려할 때 이런 데이터는 미 중앙은행(Fed)의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목표 2%에 부합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BMO는 "4월 고용보고서에는 싫어할 만한 게 거의 없다. 고용이 냉각되고 노동시장의 재균형이 이미 잘 진행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제공한다. Fed의 긴축적 통화 정책은 원하는 효과를 내고 있으며 경제의 연착륙 결과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워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신규고용 수치가 6개월 내 가장 적게 나왔다. 업종별로 보면 헬스케어에서 고용은 계속 빠르게 증가했지만, 정부와 레저 업종에서는 크게 둔화했다. 이들 부문은 팬데믹 폐쇄가 끝나면서 맹렬히 고용했지만 그런 추세는 이제 마무리됐을 수 있다. 가계조사에서 일자리는 2만5000개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부드러웠고 실업률이 3.9%로 높아졌다. 임금 상승률은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를 볼 때 잠재된 월별 신규고용 추세는 18만9000개 증가 수준에 있다고 본다. 증가하는 이민은 여기에 2만 개 정도 추가할 수 있다. 우리는 여전히 올해 7월, 11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는 9월 인하 베팅이 전날 62%에서 74%까지 뛰었습니다. 또 인하 폭에 대한 기대도 올해 한 차례(28bp)에서 두 차례(40bp)로 늘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4월 고용보고서는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우 매파적으로 행동하지 않은 데 대한 타당성을 입증하며,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이라는 확신을 제공한다. 그러나 노동시장의 약세는 Fed가 금리를 인하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 Fed와 시장에 좋은 소식이다. 우리는 Fed가 올해 9월부터 두 차례 인하할 것이란 우리 가정에 조금 더 자신이 생겼다. 7월에 내리려면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하락하는 등 많은 일이 빨리 잘 진행되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를 위한 골디락스 고용보고서'(A Goldilocks Jobs Report for the Fed)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노동시장/경기 재가속에 대한 걱정을 완화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4월 고용보고서가 많은 걸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다음 FOMC 회의 전에 또 다른 고용보고서가 나오고 △Fed는 현재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더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번 고용보고서가 '예상치 못한' 약세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이런 고용보고서가 많아질수록 견고하지만, 확실히 코로나 이전처럼 보이는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 우리는 경제가 과열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더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금리가 10bp 이상 급락했습니다. 국채 2년물 수익률은 한때 16bp 하락한 4.716%까지 내렸습니다. 10년물도 11bp 이상 내린 4.453%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주가지수 선물은 1% 넘게 뛰었고,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2~1.7%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골디락스'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전날 장 마감 뒤 세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애플이 7% 폭등하면서 출발한 영향도 컸습니다.
애플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 규모 1100억 달러는 S&P500 기업의 평균 시가총액 880억 달러보다 많습니다. 500개 중 417개는 아무 기업이나 살 수 있습니다. 보잉(1101억 달러)이나 소니(1030억 달러)를 사거나 GM(509억 달러)+포드(496억 달러)를 함께 매수할 수도 있죠. 게다가 배당도 24센트에서 25센트로 올려 12년 연속 증가시켰습니다.

이는 지난 6개 분기 중 5개 분기째 매출 감소, 중국(중화권) 매출 8%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다음주 신규 아이패드 출시 및 다음 달 개최되는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나올 AI 관련 소식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 요인입니다. 팀 쿡 CEO는 "우리는 생성 AI를 매우 중요한 기회로 본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차별화하는 장점이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애플은 AI에서 앞서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나 알파벳, 메타, 아마존처럼 막대한 돈을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쓰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4개사의 합산 투자 규모는 올해 2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죠. 애플의 루카 마에스트리 CFO는 "우리는 투자할 때 약간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고 있다. 제품을 만들 때 어떤 경우는 우리는 파트너, 공급사들과 나눠 장비와 도구를 구매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우리 공급사들이 투자한다. 우리는 데이터센터에서도 비슷하다. 우리는 우리 데이터센터 설비도 갖고 있지만 제삼자의 설비도 사용한다. 그건 우리에게 잘 작동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의 데이터센터를 쓰겠다는 얘기죠. 그는 "우리는 생성 AI 기회에 당연히 흥분하고 있으며 지난 몇 년 동안 모든 측면에서 혁신을 추구해왔다. 지난 5년 동안에 걸쳐 연구개발에 쓴 돈은 1000억 달러가 넘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말을 믿는 듯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경영진은 애플이 생성 AI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데 여러 번 자신감을 표했다. 우리는 애플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체 반도체(고대역폭 메모리 포함)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통합에 집중해 AI 기회를 완전히 수익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목표주가는 225달러에서 230달러로 높였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아밋 다르야나니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애플이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있는 AI에 대한 자본투자 없이도 AI 업사이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드웨어와 서비스 모두에서 AI 전략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할 WWDC가 다가오면서 일련의 긍정적 촉매가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라면서 목표주가는 22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댄 네이선 리스크 리버설 어드바이저스 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애플은 파이낸셜 엔지니어링(financial engineering)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고 있다. 지금까지 분기당 150~200억 달러씩 투입해 주식을 사고 있고 그 돈을 올해 1100억 달러로 늘린다. 그래서 주가가 유지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가 면에서는 매우 안전하다. 하지만 애플은 실적에서는 지난 분기 월가가 크게 낮춰놓은 기대마저 일부에서는 넘지 못했다. 어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5년 동안 연구개발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해왔다고 했는데, 아이폰 16에서 AI를 통해 수익화하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침 10시까지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Fed의 '매파' 미셸 보우먼 이사가 "인플레이션이 '당분간(some time)'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통화 정책은 제약적 수준인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체되거나 반전되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 향후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의향이 있다"라고 밝혔지만 이미 파월 의장의 "그럴 것 같지 않다"(unlikely)라는 말을 들은 투자자들은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0시에 ISM에서 4월 서비스업 PMI를 발표한 뒤 시장의 흥분이 약간 가라앉았습니다.

PMI는 3월 51.4에서 4월 49.4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가의 예상치였던 52도 밑돌았습니다. PMI 50 이하는 위축 국면을 가리킵니다. ISM의 서비스업 PMI가 위축 국면으로 떨어진 것은 2022년 12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그동안 제조업이 비틀대는 가운데에서도 꿋꿋하게 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서비스업이 위축세로 전환한 셈입니다. 이런 서비스 PMI는 역사적으로 실질 GDP 0.2% 성장 수준에 부합하는 수준입니다. 1분기 1.6% 성장보다 훨씬 좋지 않은 것이죠.

게다가 세부 지표는 더 심각했습니다. △기업 활동(3월 57.4→4월 50.9) △신규 주문(54.4→52.2) △고용(48.5→45.9) 등 주요 세부 지수가 모두 떨어지는 등 내림세는 광범위했습니다. 그런데 크게 오른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지불 가격이 53.4→59.2로 급등한 것입니다.

▶JP모건은 "전반적으로 이는 비관적인 보고서였으며, 이번 주 초 ISM 제조업 PMI가 1.1포인트 하락한 것과 결합해 합성 PMI도 3월 51.3에서 49.4로 떨어졌다"라고 밝혔습니다. ISM 4월 제조업 지수는 4월 중 49.2로 하락해 다시 위축 국면으로 떨어졌습니다. 또 지불 가격은 5포인트 이상 뛰면서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었죠.
▶웰스파고는 "제조업 지불 가격의 상승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한다. 이는 앞으로 상품 가격이 작년처럼 디스인플레이션 동력으로 작용할 것 같지 않다는 더 많은 증거를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4월 ISM 서비스 지불 가격 급등은 서비스 활동이 둔화하는 것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계속 경직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한 달 동안의 데이터가 추세를 나타내지 않지만 4월 ISM 서비스 PMI 하락은 서비스 활동이 긴축 정책의 영향을 느끼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BMO는 "호의적인 고용보고서 및 서비스 활동의 위축으로 인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Fed의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지만, 여전히 앞으로 나올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은 성장의 둔화보다는 약간 더 경직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왔습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고문은 "ISM 서비스 조사를 보면 기업 활동과 고용은 큰 폭 하락했는데 반대로 지불 가격은 53.4에서 59.2로 증가해 1월 수준으로 반등했다. 요약하자면, 이는 아침의 고용보고서와는 대조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의 바람을 암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ISM 데이터가 나온 뒤 금리는 하락 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주요 지수도 상승 폭을 낮췄고요. S&P500 지수의 오름폭은 0.7%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다만 S&P 글로벌이 발표한 4월 서비스업 PMI는 ISM 데이터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PMI는 51.3으로 3월(51.7)보다 살짝 낮아지긴 했지만, 확장 국면을 유지했습니다. 또 지불 가격도 둔화했습니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4월 서비스 지수 하락은 2분기 성장세가 부진함을 시사한다. 인플레이션 관점에서는 서비스 물가가 크게 줄어든 속도로 올랐다. 지난 4년 내 가장 작은 증가 폭 중 하나다. 치열해진 경쟁과 둔화한 임금 상승으로 인해 가격에서 열기가 좀 빠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ISM 데이터는 역사를 길고 데이터가 누적되어 있어 월가가 많이 참고하지만, S&P글로벌의 PMI가 좀 더 넓은 업종에서 더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주장도 일부일 뿐입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수요일 스태그플레이션 주장을 일축했죠.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알레한드라 그랜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제 데이터는 2분기 경기가 어느 정도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준다. 4월 PMI가 예상보다 더 낮아졌고,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와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도 떨어졌다. 최근 스타벅스와 아마존은 실적 발표에서 신중한 소비자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아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의 미국 경기 지수는 후퇴를 보여주고 있지 않다. 일부에서 스태그플레이션에 언급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이 밝혔듯 현재의 성장, 노동시장 및 인플레이션 상황은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과 비교하기 어렵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아니라는 건 의문의 여지가 없다. 스태그플레이션과 불황을 제외한 모든 시나리오는 주식에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춤했던 시장은 다시 회복됐습니다. 결국, 다우는 1.18%, S&P500 지수는 1.26% 올랐고 나스닥은 1.99%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애플(5.98%)을 필두로 한 기술주가 폭등하면서 오름세를 이끌었습니다. IT 업종은 3.01% 올랐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1.03%, 소재가 1.00%, 유틸리티가 0.86% 뛰었습니다. 최근 유가 하락 속에 0.04% 내린 에너지만 빼고 10개 업종이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오후 4시 36분께 국채 2년물 수익률은 6.9bp 내린 4.808%를 기록했습니다. 10년물은 7.1bp 떨어진 4.50%에 거래됐고요.

10년물은 다시 4.5% 선에 섰습니다. 이번 주 약 16bp 하락한 수치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까요. 블랙록은 지금이 채권을 사야 할 때라고 주장합니다. 금리가 높은 데다, 역사적으로 지금처럼 Fed가 통화 정책 변화를 '보류'하는 기간에 채권이 강력한 성과를 보여왔다는 논리입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CIO는 "전체적으로 Fed는 높은 금리로 인해 많은 사람이 부담하고 있는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보다 합리적 수준으로 낮추는 것의 중요성도 인식하고 있지만, 우리는 중앙은행이 결국에는 아마도 연말까지 몇 차례 금리 인하의 여지를 찾으리라 생각한다. 오늘 고용보고서는 확실히 그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는 노동 데이터가 금리 인하 시기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가 일부에서는 노동시장이 갑자기 냉각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그러면 Fed는 금리를 내려야 하겠지요. 씨티그룹은 여전히 경기 악화로 올해 네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봅니다. 씨티그룹이 집계하는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오늘 2023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요. 이 지수는 월가 예상과 실제 발표와의 차이를 측정합니다.

판테온 이코노믹스는 "고용 둔화는 미자영업연맹(NFIB)에서 조사한 중소기업 자영업자의 채용 의도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과 일치한다. 우리는 민간 부문 일자리가 7월까지 5만 개 감소하는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본다. 잘해야 제로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과거 '채권왕'으로 불렸던 빌 그로스는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규모 증가를 이유로 "향후 12개월 동안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0%가 아니라 5%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채 잔액이 거의 30조 달러에 달하며,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낮은 금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국채 공급의 엄청난 증가와 반복적 채권 가격의 하락에 맞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미국의 부채와 적자가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우려되는 일이다. 지속 가능하려면 부채가 경제보다 더 빠르게 증가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국채 발행량과 수익률 사이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없다. 이건 직관에 어긋나는 것이다. 더 많은 공급은 가격 변화를 의미해야 하지만 단기, 중기, 장기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보면 다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상관관계가 없다. 수요를 보면 국내 연기금, 가계 등뿐 아니라 해외에서 미 국채 구매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부터는 한동안 금리 변동성이 조금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데이터를 봐야겠지만 최근 주목하는 것은 원자재 가격의 엄청난 하락이다.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급등하던 코코아 가격도 꽤 많이 조정되었다.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을 보면 5월 소비자물가(CPI)는 전월 대비 0.08%, 개인소비지출물가(PCE)는 0%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가 내림세가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화정책을 반영하는 달러화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0.26% 내린 105.3을 기록했습니다. 1달러당 160엔까지 후퇴했던 보였던 엔화는 151.86엔까지 반등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주는 경제 데이터 발표가 거의 없습니다. 월요일에 은행 대출담당자 설문조사(SLOOS) 결과가 나오고, 화요일 3월 소비자 신용이 발표됩니다. 금요일에는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공개됩니다. 최근 소비자 자신감이 떨어지는 추세가 이어질지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시간대 조사 결과는 인플레이션 상황에 좀 더 편향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Fed 멤버들도 줄줄이 발언에 나섭니다. 파월 의장이 "다음 움직임이 금리 인하가 될 것 같지 않다"라고 한 상태여서 관심은 조금 떨어질 수 있습니다.
국채 경매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3년, 10년, 30년물이 팔립니다. 최근 경매 결과를 보면 매각은 순조로워 보입니다.
어닝시즌은 이제 막판으로 가고 있습니다. 디즈니 우버 리프트 ARM 정도가 주목할 만합니다. 빅테크 중에서는 이제 5월 23일 엔비디아만 남아 있습니다.

내일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가 있습니다. 버크셔는 애플 지분 5.9%, 약 1600억 달러 규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시작된 버핏의 애플에 대한 투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성공적입니다. 평가 이익은 12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 애플 1000만 주를 매각해서 투자자를 놀라게 했는데요. 이에 대해 버핏은 뭐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