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곰의 전향+FOMO…5600까지 오른다?

해선매니저 박하림 2024. 5. 17. 09:33

4월 소비자물가(CPI) 보고서가 불러온 흥분은 16일(미 동부시간) 하루 만에 약간 가라앉았습니다. 단기 조정을 거친 뒤 짧은 시간에 사상 최고치까지 달려왔기 때문에 숨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주가가 잠시 쉬어가는 건 드문 일이 아닙니다. 강세장 분위기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시장은 긍정론자들이 지배하고 있고, 비관론자들은 거의 자취를 감췄습니다.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경제 데이터가 쏟아졌습니다.

▶줄어든 실업급여 청구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1만 건 감소한 22만2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주 작년 8월 이후 최대치로 치솟아서 일부 우려가 나왔었는데, 한 주 만에 다시 22만 건 초반으로 감소한 것이죠. 월가 예상 22만1000건과도 비슷했습니다. 2주 이상 연속으로 청구한 건수는 179만4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3000건 증가했습니다. 찰스 슈왑은 "청구 건수는 올해 초 평균보다 약간 높지만, 고용이 급격히 위축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수치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예상치 않게 급등한 수입물가
4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9%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지난 3월(+0.4%)보다 훨씬 높았고, 예상(+0.3%)도 크게 웃돌면서 2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1% 상승했습니다. BMO는 "이는 4개월 연속 상승세다. 대부분 석유 가격 상승과 관련이 있지만, 석유류를 제외해도 가격은 0.7% 상승했다. 이런 상승 추세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미 중앙은행(Fed)의 자신감을 높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부진한 주택 착공 & 허가
4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5.7% 증가한 연율 136만 채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은 6.0% 증가였습니다. 향후 주택 경기를 알려주는 착공 허가 건수는 직전 달보다 3.0% 감소한 연율 144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월가 예상 1.5% 증가를 밑돈 것입니다. RSM은 "상승하는 모기지 금리는 전반적 건설 활동에 대한 실망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4월 착공 & 허가 건수는 주거 부분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원동력이 될 가능성이 작다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예상 밑돈 산업생산
4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보합(0%)을 기록했습니다. 예상(0.1% 상승)을 소폭 밑돌았습니다. 3월 데이터도 0.4%에서 0.1% 증가로 하향 수정되었습니다. 제조업과 광업은 각각 0.3%, 0.6% 감소했습니다. 자동차 생산이 전월 대비 2% 감소한 것이 생산 정체의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반면 유틸리티 생산은 2.8% 증가했습니다. 웰스파고는 "4월 산업생산은 긴축된 금융여건과 높은 차입비용으로 인해 제약을 받는 제조업의 생산 감소로 인해 정체되었다. 기업들이 통화정책 완화 시기를 더 명확히 알게될 때까지 향후 몇 달 동안 생산은 계속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반적으로 부진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예상 가능한 금리에 민감한 주택, 제조업 분야 지표입니다.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은 수입물가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어제 CPI와 생산자물가(PPI)를 기반으로 오는 28일 발표될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한 달 동안 0.25%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수입물가 데이터가 나온 뒤 "석유를 포함한 수입가격이나 이를 제외한 수입가격 모두 예상보다 더 올랐다"라며 0.26%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금리는 데이터가 쏟아진 오전 8시 30분부터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3시 20분께 국채 2년물 수익률은 5.7bp 오른 4.793%, 10년물은 2.1bp 상승한 4.377%에 거래됐습니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4월 수입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Fed의 인플레이션 벤치마크인 4월 근원 PCE 물가 추정치가 올라갔다. 실업급여 청구 건수도 일부에서 높게 나올까 걱정하던 것보다 괜찮게 나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Fed 위원들이 4월 CPI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기존 자세를 유지한 것도 금리 오름세를 뒷받침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4월 CPI에 대해 "몇 달간의 실망스러웠던 데이터 이후 일종의 긍정적 발전"이라면서도 "지금 통화정책을 바꿔야 할 이유를 말해 주는 어떤 데이터도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들어오는 경제 데이터를 보면 (금리 인하에 필요한) 확신을 얻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4월 CPI는 확실히 지난 몇 달의 수치와 비교하면 좋았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목표로 삼는 곳에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바킨 총재는 또 "노동시장 데이터는 '정상화'되고 있다"라며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역사적 기준에 비해 낮지만, 점차 증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아침부터 블룸버그에 나와 "우리 앞에는 많은 인플레이션 요인이 있다"라면서 여전히 시장보다 더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기본적 인플레이션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로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라며 녹색 경제에 대한 투자, 각국의 군비 증강 재개, 인프라 투자, 무역 분쟁, 대규모 재정 적자에 따른 비용을 언급했습니다. 다이먼은 시장이 한동안 건전했지만, 그것이 반드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아니라며 “만약 금리가 더 높아지고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부동산, 차입이 많은 기업, 민간 신용에는 스트레스가 닥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4월 CPI 보고서가 나온 뒤 살아났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살짝 움츠러들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이 어제 72.4%에서 오늘은 67.6%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핌코는 "Fed 구성원들은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목표 2%까지 완전히 회복될 필요는 없다고 밝혔지만, 올해 12월까지 현실적 목표인 근원 PCE 3%를 달성하려면 인플레이션은 월 0.20% 수준으로 낮아져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려면 "현재 인플레이션에서 의미 있는 감속이 필요하다. 우리는 4월 CPI 데이터가 중기 인플레이션 예측이나 Fed 금리 전망을 변경할 만큼 약하거나 놀라운 수준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새벽에 나온 월마트의 실적은 긍정적 데이터 포인트였습니다. 월마트는 1분기(2~4월) 매출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1615억 달러로 월가 추정 1595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휘발유를 제외한 동일 매장 매출은 3.9% 늘었고요. 특히 미국 내 온라인 매출이 22% 급증했습니다. 순이익은 5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증가했고요.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두 가지 긍정적인 점을 증언했습니다. 그는 소비와 관련해 "지출은 일관(consistent)됐다. 일관적이라는 단어는 모든 소득 계층에 걸쳐 지출을 설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단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에 대해 "한 자릿수 중반 디플레이션을 보인 일반 상품, 낮은 한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나타낸 식품 및 소모품을 포함해 1분기 우리 제품의 인플레이션은 약 0.40%였다. 우리는 가격을 낮추는 데 진전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주가는 6.99% 뛰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그러나 전체 시장을 끌어올리지는 못했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11시께 다우는 40000을 돌파했습니다. 2020년 11월 30000을 넘어 마감한 이후 873거래일 만입니다. 하지만 그건 일부 투자자에게 차익 실현의 신호였습니다. 금리도 계속 상승하면서 분위기를 식혔습니다. 결국, 다우는 0.10%, S&P500 지수는 0.21% 내렸고 나스닥은 0.26%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S&P500 11개 업종 중 급등한 필수소비재만 빼고는 모두 하락했습니다. 월마트(+6.99%)의 실적을 본 투자자들은 코스트코(+0.77%) 펩시코(+2.03%) P&G(+0.81%) 같은 소비재 주식으로 몰렸습니다. 워런 버핏이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난 보험사 첩의 주가는 4.7% 상승했습니다.

S&P500 지수는 한 달도 안 돼 4900대 후반(4월 19일 4967)에서 5300까지 내달았습니다.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운 뒤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큰 조정이나 약세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은 거의 없습니다. 모두 너무 낙관적이어서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밀러 테벡의 매트 멜리 전략가는 "지금 당장은 아주 짧은 숨고르기 가능성이 크다. 이는 새 기록을 달성한 후 건전한 발전이 될 것이다. 만약 단기 하락세를 보게 된다면 증시에는 많은 (상승) 여지가 있다. 다른 말로 하면, 현재 낙관론이 완전히 지배하고 있으므로 상승 모멘텀을 막으려면 상당한 반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월 초부터 다우 지수를 공매도해온 유명 투자자 마크 미네르비니는 이를 커버했습니다. 그는 "주요 지수는 어제 대규모 거래량과 함께 더 높게 치솟았다. 대부분은 1%를 훨씬 넘게 올랐다. 풋옵션 거래량은 급락하고 강세 심리가 급증하면서 매우 단기적으로는 지수는 과매수 상태에 있다. 이런 시점에서는 지수가 아닌 개별 주식에 집중해야 한다. 이번에 시장을 공매도하려고 한 사람들은 열차에 치였다. 나는 일부 손실을 내고 다우 지수 공매도를 중단했다. 그리고 건설적으로 전환했다. 공매도를 커버하는 것 이상으로 새로 주식을 샀다. 현재 마이크론, 고대디, 월마트, 퓨어스토리지, 브링스 컴퍼니, 어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 등 15개의 매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2개를 제외하고 모두 돈을 벌고 있다. 새로워진 강세장이 너무 빠르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내가 하는 모든 거래에는 손절매가 있다. 나는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 그 수준을 정한다. 나의 성공은 거의 전적으로 손절매 덕분에 성공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로 치솟자 보수적이던 투자자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FOMO(홀로 뒤처질까 두려워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리츠홀트 웰스의 조시 브라운 CEO는 CNBC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 대해 "주가가 올랐다고 더 낙관적이거나 덜 낙관적으로 되지는 않지만, 단기 모멘텀을 기반으로 거래하는 투자자에겐 분명히 긍정적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물가 상승이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매우 건강한 노동시장이 있고, 소비자들도 여전히 지출하고 있으며, 18개월 동안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기업 부도나 소비자 신용 디폴트 등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지난 2년 동안 머니마켓 펀드에 집어넣은 6조 달러를 보면서 '내가 주식을 충분히 사지 않았나?' '내가 시장이 말하는 것을 무시하고 있는 건 아닌가?' '내가 전형적인 사이클 중기 강세장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에지 웰스의 캐머런 도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이 모멘텀을 밀고 있는 순풍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기술적으로 시장은 과매수 되지 않았고, 시장의 폭도 개선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는 유동성이 지금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Fed는 다음 달부터 양적 긴축(QT)의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하고, 미 재무부는 연간 1조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국채 이자를 지급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연방정부의 재정 부양책이 계속해서 성장을 자극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이 높은 이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도슨 CIO는 "질문은 5600에 도달할 수 있는지"라면서 "그 수준으로 간다면, 2025년 이익 추정치를 기준으로 2021년 말에 기록했던 밸류에이션 정점에 다시 도달하게 될 것이다. 그 시점이 되면 투자자들은 자신의 포지션과 위험을 재검토하고 싶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600은 현재 월가에서 나오는 가장 높은 S&P500 지수 연말 전망치입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브라이언 벨스키 전략가가 어제 "시장 모멘텀의 힘을 과소평가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라면서 연말 목표를 5100에서 5600으로 거의 10% 가까이 높였지요.

벨스키는 이번 장을 잘 예측해온 전략가입니다. 랠리가 막 시작되던 작년 11월 올해 연말 목표를 5100으로 불렀는데 당시엔 5000을 넘으리라고 보던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당시 지수는 4550으로 2022년 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4796보다 5% 이상 낮은 상태였죠.

BMO는 지난 2월 S&P500 지수가 5100을 넘었을 때 전망치를 추가로 높이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작년 10월 23일 저점에서 너무 멀리, 너무 빠르게 달렸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증시는 3월 말부터 4월 한 달간 조정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4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지난 3일부터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죠.

BMO는 이번 주 전망을 높인 이유로 2021년과 2023년 사례에 관해 얘기합니다. 벨스키는 "2021년과 2023년은 시장 모멘텀의 강점을 충분히 인정하지 않았던 해다. 이번에는 그런 걸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BMO의 새 예측은 계속적 랠리를 예고하지만 경고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벨스키는 "역사적으로 강세장 2년 차 동안 평균 9.4% 하락을 보여준 역사적 데이터를 고려할 때 3~4월 발생한 5.5% 하락이 올해 가장 나쁜 조정이 될 것이라는 데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어느 시점에서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폭의 하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건 과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최종 반등도 더 높은 베이스에서 시작될 것임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약간의 경고는 당연합니다. 계속 오르기만 하는 시장은 없으니까요. 평균적으로 뉴욕 증시에서는 1년에 세 번 5% 조정, 1년에 한 번은 10% 조정이 발생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월마트처럼 기업들이 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조정이 나타나도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돈을 벌면 고용을 유지하거나 늘립니다. 미국 경제가 금세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또 시장 측면에서는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를 부양합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CIO는 CNBC 인터뷰에서 증시가 추가로 10~15% 오를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리더는 "일하면서 배운 것은 어떤 때는 기술적 분석이 펀더멘털 분석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1100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쓰기로 했는데, 사람들은 이 돈이 얼마나 큰지 깨닫지 못한다. 매그니피선트 7(Mag 7)을 제외한 S&P500 주식의 평균 시가총액이 650억 달러다. 매년 두 개의 S&P500 기업을 사서 없애는 것과 같다. 뉴질랜드 전체 증시의 시가총액이 900억 달러다. 게다가 Mag 7의 다른 네 곳도 32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렇게 시장을 기술적으로 받치는 힘은 대단하다. 두 번째는 판매나 매출이 별로이고 소비자가 약해진다는 얘기들이 많다. 하지만 기업 실적은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S&P500 기업들이 18~19%의 높은 ROE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올해 증시에서 추가로 10~15%를 얻을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게 크게 무리한 예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올라갈 수 있냐고 한다면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본다. 자사주 매입이 중요하고, 실적이 여전히 좋다는 점도 중요하다. 그리고 하반기로 가면 갈수록 금리에 대한 엄청난 관심이 있을 것이다. Fed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준을 높였고, 금리 인하를 원하는 상황으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데, 인하를 시작하면 시장은 반응할 것이다. 내가 사람들이 놀랄 수 있다고 보는 건 금리가 유지되는데도 증시는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금리 인하에 대해선 "7월에 인하할 확률은 25%다. 기본 시나리오는 9월에 내리는 것이지만 그러려면 몇 달간의 좋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업 실적, 그리고 인플레이션과 성장 등 거시 경제 데이터가 협조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다음주 22일에 엔비디아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에 다시 불을 붙일 것이란 기대도 있습니다. UBS는 "리드 타임(제품 주문에서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빨라짐에 따라 엔비디아가 1분기(~4월) 매출을 잠재적으로 260억 달러(데이터 센터 220~230억 달러)까지 내놓고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270억~280억 달러(데이터 센터 250~260억 달러)로 제시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있다고 본다. 우리가 보기에 둘 다 주식을 추가 상승 쪽으로 기울도록 하기에 충분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엔비디아는 0.29% 내렸지만, AMD는 1.85% 뛰었습니다. 울프 리서치에서 "추천 목록에서 엔비디아를 AMD로 대체한다"라고 발표한 탓입니다. 울프 리서치는 "엔비디아와 AMD에 대한 우리 견해는 변하지 않았지만, 주가의 상대적 움직임으로 인해 엔비디아 대신 AMD를 추천 목록으로 옮긴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90% 이상, 작년 11월 목록에 넣은 뒤 100% 올랐다"라고 밝혔습니다. 울프 리서치는 또 "단기적으로 1분기 실적에서 예외적 성과를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엔디비아, AMD 말고 최근 '새로운 AI 주식'으로 주목받는 게 있습니다. 바로 유틸리티 주식입니다. S&P500의 유틸리티 업종은 올해 14% 상승하여 IT,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 이어 세 번째로 실적이 좋은 부문이 되었습니다. S&P500 지수의 11% 상승률도 앞지르고 있습니다. 유틸리티 업종의 비스트라(Vistra)는 올해 150% 급등했으며 컨스털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는 90%, NRG 에너지는 60% 넘게 상승했습니다. 컨스털레이션 에너지의 조셉 도밍게즈 CEO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 센터 고객의 관심 수준이 지난 20년 동안 본 적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금리 인상 속에 10% 이상 하락하며 고전했던 유틸리티 업종은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투자자들은 AI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유틸리티 회사가 핵심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구글 검색에는 평균 0.3와트시 전력이 필요하지만, 챗GPT 검색에는 약 2.9와트시가 소비됩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는 "투자자들은 이제 유틸리티를 공략하고 있다. AI를 실행하려면 많은 전력이 필요하고 전기차 수요와 증가하는 냉난방 요구를 생각하면 지금의 전력망은 비참할 정도로 부적절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유틸리티 업종은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의 약 17배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S&P500 지수 약 21배, IT 업종의 약 28배보다 낮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유틸리티에 대해 장기적으로 보다는 단기 전술적 차원에서 접근하기를 권한다. 유틸리티에 대한 위험에는 올라가는 금리, 너무 많은 부채 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