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처음으로 달러 표시 채권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맞았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수탁사인 홍콩 씨티코프인터내셔널은 비구이위안 달러 채권 보유자들에게 보낸 통지문을 통해 "비구이위안이 유예기간 내 어음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지 않은 것은 디폴트 요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결제 채권 원금 총액 25% 이상을 보유한 채권자들이 상환을 요구하는 경우, 수탁사가 채권자들에게 즉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채권자들이 이러한 요구를 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17일이 기한인 달러 채권 이자 1540만달러(약 207억9000만원)를 채권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해 30일의 유예기간을 받았다. 회사는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주요 외신에 성명을 보내 "중국 국내 시장의 깊은 조정과 판매 부진으로 인해 모든 역외 채권 상환 의무를 제때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실상 상환 포기를 선언했다.
비구이위안의 총부채는 6월 말 기준 1870억달러에 이른다. 그중 달러 채권은 15건으로, 93억달러 규모다. 오는 27일 4000만달러, 내달 7~8일 4876만달러와 1788만달러 규모 이자 지급 유예기간이 종료된다.
비구이위안이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대금 지급에 실패하면서 '크로스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도 커졌다. 크로스 디폴트는 한 채무 계약에서 디폴트가 선언되면 채권자가 채무자의 다른 빚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하는 것을 의미한다.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의 프로젝트 수가 헝다그룹보다 몇 배 더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비구이위안의 디폴트는) 2021년 헝다그룹의 상황보다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헝다의 디폴트 선언 후 협력 업체들이 줄도산했고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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