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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로 번 돈 트위터 사더니…머스크에 돈 꿔준 은행들 2조7000억원 날릴판

해선매니저 박하림 2023. 10. 26. 15:29

인수 자금 130억달러 대출 제공한 美 은행들
트위터 실적 악화에 약 20억달러 손실 전망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위터(현 엑스·X)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30억달러의 자금을 빌려준 미국 주요 은행들이 1년 만에 큰 손실을 보게 될 처지에 놓였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월가의 주요 은행들이 트위터 인수 1년을 맞아 트위터 인수 자금 대출을 다른 금융투자 기관에 재매각할 때 약 20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인수 당시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즈, 미쓰비시UFG,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미즈호 등 7개 은행이 빌려준 자금은 약 130억달러 규모로 인수 1주년을 맞이한 현재 손실 규모는 15%에 달한다.

올해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은행 안정성에 대한 규제기관의 감독이 강해지며 미국 주요 은행들이 대차대조표상 대출 규모를 축소하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에게 인수 자금을 꿔준 은행들은 ‘트위터 인수 대출’로 인해 묶인 대출금으로 인해 더 나은 곳에 대출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가 1주당 54.2달러, 총 440억달러(약 63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는 과정에서 미국 주요 은행들은 기간 대출(65억달러), 담보부 회사채(30억달러), 무담보 회사채(30억달러), 신용 리볼빙(5억달러) 등으로 구성된 130억 달러 규모 대출 패키지를 제공했다.

앞서 뉴욕타임즈(NYT)가 입수한 엑스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5월 5일 약 5주 동안 트위터 광고 수입은 약 8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위터 매출의 약 90%는 광고가 차지할 정도로 기업광고 매출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