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축포 쐈는데 애플 물 흐렸다…금리 인하 3대 수혜주는

해선매니저 박하림 2024. 3. 22. 08:36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점도표에서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지켜졌습니다. 게다가 제롬 파월 의장은 "전반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이야기는 변한 게 없다"라며 1, 2월의 높았던 물가 수치를 일축하거나 경시했습니다. 대차대조표 감축도 '꽤 빨리'(fairly soon)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씨티는 "Fed는 인플레이션과 성장이 예상보다 강하더라도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솔직하게 전달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가 둔화하고 있다는 의견을 바꾸지 않았고, 고용 둔화 및 실업률 상승 위험 등 하방 위험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는 것입니다. 씨티는 "6월 첫 번째 금리 인하 후 회의 때마다 내려 올해 125bp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 만약 노동시장의 강세가 지속하더라도 적어도 75bp는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2.8% 수준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고려할 때 점도표에서 올해 말 근원 PCE 전망치를 2.6%로 올린 것은 '금리 인하를 위해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더 필요하지 않다'는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장기 중립 금리를 높인 건 Fed가 인플레이션이 높아졌고 더 오래 이 문제를 다뤄야 함을 인정한 것이며,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파월 의장과 FOMC에서 약간의 다수를 점하는 위원들이 너무 오랫동안 금리 인하를 늦추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고, 6월 회의에서 첫 인하를 목표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양적 긴축(QT) 감축 한도의 조정은 5월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018년 취임 이후 48회 이상 FOMC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평균적으로는 그가 기자회견을 할 때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어제는 급등했죠. 베스포크는 "Fed가 완화적으로 바뀐 작년 11월부터 따지면 네 번의 FOMC 가운데 세 번 상승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FOMC의 비둘기파적 메시지는 금세 다른 나라로 퍼졌습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21일(미 동부시간) 새벽 예상치 않게 기준금리를 25bp 내렸습니다. 세계 10대 통화를 관할하는 중앙은행 중에선 이번 사이클 들어 첫 인하입니다. 월가에선 스위스가 어제 FOMC를 보고 먼저 내리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가장 큰 문제는 너무 강한 환율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Fed가 먼저 인하를 시작하면 스위스 프랑의 가치는 더 올라갈 수 있지요. 스위스의 인플레이션은 작년 6월 이후 2% 미만으로 안정된 상태입니다.
영국의 영란은행(BOE)은 금리를 5.25%로 유지했습니다. 그건 찬성 8, 반대 1(인하) 투표로 결정됐습니다. 그동안 금리 인상을 주장해온 두 명의 매파 위원(캐서린 만, 조너선 해스켈)이 동결로 돌아선 것이죠. 이들도 FOMC를 봤을 겁니다. 영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파운드화 가치는 떨어졌습니다. 영국이 인하 시점을 앞당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강해진 것이죠. ING는 "현재로서는 8월 금리 인하라는 기본 사례를 고수한다. 6월에 내리려면 4월, 5월 서비스 인플레이션 및 임금 증가율이 예측보다 낮아야 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유동성 공급 확대 가능성을 밝혔습니다. 인민은행 부총재는 "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출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다. 다른 주요국이 완화 쪽으로 움직이면서 통화정책이 더욱 자율화(autonomous)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완화적 분위기가 뉴욕 증시를 감싸면서 주요 지수는 0.3~0.9%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아폴론 웰스의 에릭 스터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ed가 올해 말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하는 가운데 위원들은 성장률 기대치를 높이고 실업률 전망치를 낮췄다. 이는 주식시장이 좋아하는 연착륙 이야기에 더 많은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어제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이 휘발유를 부었습니다. 15% 폭등세로 거래를 시작한 것이죠.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흑자로 전환했고요. 다음 분기 매출과 이익 전망도 월가 예상보다 높게 제시했습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는 "AI 덕분에 앞으로 수년간 반도체 업계에 커다란 기회가 주어졌고, 마이크론이 그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이크론은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3E)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H200 GPU의 일부가 될 것이며 여러 고객과 함께 이미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론은 "우리가 2024년 생산할 HBM은 이미 다 팔렸고, 2025년 공급량의 압도적인 대부분도 이미 할당됐다. 2024 회계연도에 HBM에서 수억 달러 매출을 올릴 예정이며 3분기부터 HBM 매출이 D램 매출과 총마진을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HBM 생산하느라 D램 생산량이 감소해 수급과 마진이 개선될 것이란 뜻입니다. 스티펠은 "메모리 업체가 하나의 HBM 웨이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일반 D램 웨이퍼 용량을 전환해야 한다. 그 때문에 D램 공급이 부족해지면 마이크론의 칩 평균 판매가(ASP)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마이크론은 "2024년 내내 메모리 칩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2025회계연도에는 기록적 매출과 훨씬 향상된 수익성을 기대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젠슨 황은 얼마 전 GTC 콘퍼런스에서 "HBM이 얼마나 중요한 제품인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아주 복잡한 제품이고 일반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DDR5 메모리 칩과 차원이 다르다. 메모리 반도체가 아니라 거의 로직반도체라고 봐야 한다. 앞으로 AI 데이터센터에서 HBM 업그레이드 수요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마이크론에 대해 ▲마진을 높일 HBM 매출 증가 ▲반도체 산업 전반의 수급 개선 ▲긍정적 주당순이익(EPS) 수정이 주가 초과 수익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 주가를 주당 112달러에서 122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씨티는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에 HBM 7억 달러 규모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마이크론의 AI 수혜, 그리고 AI 노출 업체들의 멀티플 확장을 고려할 때 마이크론의 멀티플도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라며 매수 등급과 주당 목표가 150달러를 유지했습니다. 씨티는 마이크론을 톱픽으로 꼽고 있죠.
결국, 마이크론은 14.1% 상승했습니다. 이는 마이크론만의 호재가 아니라 시장 전반에서 AI 붐을 지속시킬 수 있는 재료입니다. 엔비디아 1.18%, 브로드컴이 5.64% 뛰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2.3% 상승했습니다. 슈퍼마이크로도 8.4% 반등하면서 지난 5일간의 24.5% 하락세를 뒤집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마이크론의 실적과 AI에 대한 설명은 매우 낙관적이었다. 이는 AI 파티가 계속 이어지는 데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여러 기업이 실적 발표에서 AI가 얼마나 실적을 개선시키고 있는지 밝혔다. 오라클은 지난 12일 데이터센터 수요가 넘치고 있다고 했고, 엔비디아는 수요가 2025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으며 델도 AI 서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경제 데이터는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가 강함을 보여줬습니다.
▷지난주(~16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1만 건으로 전주의 21만2000건보다 감소했습니다. 예상(21만6000건)보다 적었습니다. 2주 이상 청구를 지속한 계속 청구 건수는 전주 180만3000건에서 180만7000건으로 비슷했습니다.
▷2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전월 대비 9.5% 늘어난 연율 438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는 -1.3%를 예상했는데, 훨씬 강하게 나온 것이죠. 이는 연초 모기지 금리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30년 모기지 금리는 1월 셋째 주에 6.6%까지 떨어졌습니다. 매매가 늘면서 2월 기존주택 매매 중앙값은 38만4500달러로, 전년 동월(36만3600달러)보다 5.7% 올라 2년 여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주택 가격은 8개월 연속 올랐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2월 경기선행지수(LEI)는 전월보다 0.1%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거의 2년 만에 처음 전월 대비 상승을 기록한 것입니다. 웰스파고는 "2월 이전까지 LEI가 2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985년 이후 두 번째로 긴 하락세를 기록했다. 가장 긴 마이너스 행진은 2007~2009년에 발생했고 당시 미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무너졌다. 전반적인 신호는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와 일치하지만 흐름이 바뀌기 시작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S&P글로벌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22개월 만에 최고치인 52.5로 상승했습니다. 전월(52.2)이나 월가 예상 (51.8)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제조업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죠. 반면 서비스업 PMI는 0.6포인트 감소한 51.7을 기록했습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확장 국면(50 이상)을 유지했습니다. S&P글로벌은 "조사 데이터를 보면 신규 주문 증가, 지속적 채용 등 견고한 GDP 성장이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가장 밝은 소식은 제조업에서 나왔다. 제조업은 2022년 5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서비스 업체들은 확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지속적인 소비자 생활비 압박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서비스 업체들은 전망에 대해 점점 더 낙관적으로 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PMI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보니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났습니다. 지불가격 등이 전월보다 상승한 것이죠. S&P글로벌은 "최근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결정력 상승 및 비용의 가파른 증가는 3월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가속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임금 인상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비용이 늘어 상품 및 서비스의 전반적인 판매 가격 인플레이션이 거의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월의 최근 최저치보다 급등한 것은 향후 몇 달 동안 소비자물가(CPI)에 대한 달갑지 않은 상승 압력이 있음을 암시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한 3월 제조업 지수는 전월보다 2포인트 낮은 3.2를 기록했습니다. 둔화하긴 했지만 두 달 연속 확장 국면(0 이상)을 유지했고, 예상(-5.0)보다 좋았습니다.
이런 강력한 데이터는 걱정이 많은 채권 시장에 영향을 줬습니다. 집값이 오르고 PMI에서 지불가격이 높게 나온 게 아무래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FOMC 영향으로 국채 수익률은 새벽에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아침에 데이터가 쏟아져 나온 뒤 오름세로 전환했습니다. 오후 5시께 2년물 금리는 3.9bp 오른 4.643%, 10년물은 0.2bp 내린 4.269%를 기록했습니다.
(투기성이 강한)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의 6월 인하 베팅은 종일 70% 이상으로 유지됐습니다. 파월 의장이 어제 강력한 고용 데이터가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것인지 묻자 "아니다"라고 답한 덕분이겠죠.
결국, 다우는 0.68%, S&P500 지수는 0.32% 올랐고 나스닥은 0.2% 상승했습니다. 3대 지수 모두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오후 들어 상승 폭이 줄었습니다. 사실은 애플 탓이 컸습니다. 시가총액 2위인 애플이 4.13% 폭락하지 않았더라면 지수들은 큰 폭으로 올랐을 것입니다.
애플은 미 법무부가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탓에 급락했습니다. 미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애플을 조사해왔고, 88페이지에 이르는 소장을 통해 아이폰을 중심으로 맥북,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으로 이뤄진 '애플 생태계'를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이 생태계에서 타사 기기와의 호환을 제한해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walled garden)을 만듬으로써 막대한 수입을 올려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불법적인 독점은 "혁신을 저해했고 소비자는 비싼 비용을 치러야 했다"라고 법무부는 주장했습니다.
월가는 법무부가 애플의 유죄를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이는 애플에 오랜 기간에 걸친 힘겨운 전쟁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애플을 상대로 한 소송은 의심할 여지 없이 긴 과정이 될 것이다. 애플이 지금 법에 규정된 시장 정의나 소비자 피해 기준을 봐서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하기 매우 어려우므로 결국은 애플이 승리하리라 생각한다. 1차 소송이 마무리되기까지 2~3년이 걸리며, 항소 절차에는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가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죠. 지난 1998년 법무부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PC 제조사에 윈도를 팔면서 인터넷 브라우저 익스플로러를 포함하도록 강요했다는 것이죠. 소송은 3년간 이어졌고 결국 2001년 말에 양측은 합의했습니다. 이 합의는 2002년 최종 판결을 통해 확정됐고요. 마이크로소프트는 그사이 혁신을 이뤄내지 못했고 2001년 닷컴버블이 터진 뒤 2011년까지 주가는 20% 하락했습니다. 물론 주가 하락이 모두 반독점 소송 때문은 아니었겠지만요.
장 마감 뒤 나이키, 룰루레몬, 페덱스가 줄줄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나이키
- 주당순이익(EPS) 조정 : 0.77달러 (예상 0.74달러)
- 매출 : 124억3000만 달러 (예상 123억1000만 달러)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미 매출이 전년 대비 3%가량 늘었고, 중국 매출도 5% 증가했습니다. 비용 절감 속에 총마진도 1.5%포인트 증가해 44.8%로 높아졌습니다.
▶룰루레몬
- EPS: 5.29달러(예상 5.01달러)
- 매출 : 32억1000만 달러 (예상 31억9000만 달러)
룰루레몬의 주가는 시간 외에서 10% 급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분기 실적은 예상을 상회했지만, 이번 분기 가이던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매출은 21억8000만~22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월가 추정치 22억5000만 달러보다 적습니다. EPS도 월가 예상 2.55달러보다 낮은 2.35~2.40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페덱스
-EPS(조정) : 3.86달러 (예상 3.56달러)
-매출 217억 달러(예상 220억5000만 달러)
주가는 시간 외에서 12%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고, 월가 추정보다 적었습니다. 그러나 비용 절감 계획 속에 이익은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페덱스는 2024회계연도 EPS가 17.25~18.25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전 가이던스는 주당 17~18.50달러였습니다. 조금 나아진 것이죠.
팩트셋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목표 주가를 기준으로 올해 S&P500 지수가 향후 12개월 동안 7%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목표 주가에 기반한 S&P500 지수가 5589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애널리스트들은 역사적으로 주가를 과대평가해왔습니다. 20년 동안 따지면 실제 주가보다 목표 주가는 3~8% 높았습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기업 이익 전망 개선 및 AI 열풍으로 인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를 4750에서 5500으로 높였습니다. 월가에서 가장 높은 목표입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작년 11월 미국 주식에 대해 매수로 돌아섰었고 이후 S&P500 지수는 20% 올랐습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미국 예외주의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우리는 기업 이익이 계속 성장하면서 S&P500지수가 새 기록을 세우고 있으므로 이것이 과도하기보다는 합리적이라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Fed가 금리를 다시 인상하거나 기업 이익이 약화할 때까지 주식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S&P500 지수가 버블 최고 가치에 도달하려면 현 수준보다 20% 높은 약 6250포인트에 거래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현재 밸류에이션이 이미 Fed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으므로 주가 상승 속도는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찰스 슈왑은 Fed의 금리 인하로 연착륙이 가능해진다면 세 가지 부문이나 산업이 상대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먼저 소형주입니다. 지금은 이들은 값싼 자본에 대한 접근이 막히면서 시장에서 소외됐습니다. 러셀2000 기업 중 40%는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리 하락으로 값싼 자본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특히 러셀2000 지수 내에 흑자를 내는 기업 중 상당수는 지역 은행, 기타 금융 서비스 기업입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운영 자금을 싸게 조달할 수 있습니다. 또 비만치료제(GLP-1) 테마가 붐을 이룬 뒤 소형 바이오 업체와 관련된 M&A 활동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본이 저렴해지면 M&A가 가속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원자재입니다. 금융여건 완화로 경제가 재가속화되면 원자재와 산업재 수요가 늘어납니다. 최근 금과 구리 등 금속, 비금속, 귀금속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AI의 부상과 클라우드 인프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자 기업들은 주로 디지털 인프라에 투자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경기가 개선되면 물리적 인프라 확장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Fed의 완화로 달러 가치가 낮아지면 해외 기업들의 미국 산업재 구매가 증가할 수도 있고요.
세 번째는 금융 부문입니다. 지방은행부터 대형 은행까지 대출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수 있으며, Fed의 금리 인하로 역전된 수익률 곡선이 정상화될 경우(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낮아지면) 단기로 빌려 장기로 대출해 주는 은행 수익성은 개선됩니다. 소규모 지역 은행에는 여전히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금리를 낮추면 이러한 부동산 위기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어제 파월 의장의 발언을 들어보면 6월 금리 인하는 거의 기정사실이 된 것 같습니다. 딱 하나, 더 인플레이션 반등이 없다면요. 1, 2월 두 번의 인플레이션 반등은 '일시적'(bump)이라고 넘어갈 수 있지만 세 번, 네 번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파월 의장도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게펜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 첫 번째 인하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향후 인플레이션 보고서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CA리서치는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두 달 이상 추가로 이어진다면 Fed의 금리 인하 계획은 탈선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데이터를 보면 집값이 오르고 있고, 기업들의 지불가격도 상승세를 보입니다. 또 최근 국제 유가 오름세 속에 미국의 휘발유 가격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AAA에 따르면 휘발유 소매가는 오늘 갤런당 평균 약 3.52달러로 한 달 전보다 7.3%, 1년 전보다 2.1% 높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일반적으로 몇 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제 원유 가격을 따르기 때문에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계절적으로 6월이 되면 국제 유가, 휘발유 가격은 꺾입니다.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석유 업체들의 재고 축적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실제 6월 WTI 원유 선물은 근월물보다 약 1달러 낮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29일 2월 PCE 물가, 4월 5일 나오는 3월 고용보고서, 그리고 4월 10일 나오는 3월 소비자물가(CPI)를 잘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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