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정부 지원받아 날아오른 중국 AI…이젠 카피캣 아냐"
"중국 AI 산업, 괄목할만한 성과 거둬"
"미국 견제, 오히려 중국 자극할 수 있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세상이 바뀌었듯이 이젠 인공지능(AI)은 모든 산업에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AI 산업에 투자자금과 인재도 몰려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AI 산업계의 핵심 기업으로 부상했습니다.
미국이 AI 시장을 선도하자 중국 정부도 두 팔 걷고 나섰습니다. 중국은 AI 발전을 가속화하고 디지털 산업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공업정보화부(工業和信息化部)를 인공지능 담당 부처로 정하고 인공지능 플러스(AI+)를 내세워 미국과의 패권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트랜스포머 아키텍처' 등 핵심 기술에 집중 지원했습니다. 또 대규모 AI 수요가 늘어나자 AI 산업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구축했습니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하는 징진지(京津冀) 지역, 상하이 중심의 장강 삼각주 (長三角), 광동성 광저우와 선전 중심의 주강 삼각주(珠三角) 등 몇몇 주요 거점 지역에 인공지능 산업이 집중됐습니다.
징진지 지역은 고급 인재와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국가 전략 AI 클로스터 지역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주강 삼각주는 광저우와 선전을 비롯해 9개 도시를 포함하지만, 인공 지능 산업 단지의 80% 이상이 선전과 광저우에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구 2000만 도시인 우한(武漢)은 자율주행 시범도시입니다. 기초 인프라가 3000km 이상 설치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기초 인프라 투자와 데이터 수집에 힘을 실어주며 자율주행산업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정부가 AI 산업을 적극 지원한 결과 중국은 '글로벌 AI 지수'에서 미국에 이은 2위에 등극했습니다. AI 관련 발명 특허, 논문 발표가 주효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간단한 결정만으로 개인 신상, 금융, 감시 카메라 정보 등을 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중국 AI 기술의 핵심 자원은14억 인구가 생산하는 빅데이터 입니다.
중국 AI 기술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전반적인 발전 수준은 여전히 미국과 격차가 있습니다. AI 기술 격차는 주로 오픈AI가 택한 트랜스포머 아키텍처 분야로 중국은 대형언어모델(LLM)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국 바이두의 생성형 AI '어니봇' 사용자가 출시 1년여 만에 2억명을 돌파했습니다. 챗GPT와의 기술 격차는 1년 정도로 평가됩니다. 향후 1∼2년 사이에 격차는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중국 기업들은 모방하는 기술과 학습 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AI에 대한 관심은 뜨겁습니다. AI는 기술 집약적이고 최고급 인재가 필수적인데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높은 연구 개발 비용, 빠른 기술 업데이트 및 긴 수익 주기가 기업의 수익성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당장 GPT-4를 뛰어넘는 LLM을 만드는 건 어렵습니다. 일부 산업 분야에서 미국을 뛰어넘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는 우방국까지 동원하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용 '중국 때리기'라는 평가가 퍼지면서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입니다.
중국은 서방의 기술을 훔치거나 베끼는 나라라는 인식은 이제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중국은 외국의 도움 없이 자체의 기술만으로도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일련의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체 시장을 가진 나라라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이 중국에 기술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이 자력갱생에 힘써 두 나라 간 기술 격차는 더 좁혀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신의 이익을 침해하는 나라에 맞불 조치를 할 준비를 해둔 나라입니다. 우리는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나라입니다. 중국의 대(對)미 제재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평규 경영학박사/중국연달그룹 특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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