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월요일>
29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지난주 후반부터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지난주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이어 3월 PCE 물가도 높게 나왔죠. 그래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은 거의 연말로 밀렸습니다. 그런데 랠리가 살아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있지만, 금리 인상을 촉발 정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하 시기만 좀 지연되는 것이란 얘기죠. '금리 인하가 이뤄지고→미국 경제는 연착륙하면서→기업 실적은 개선될 것'이란 기본 전제엔 변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중고차 경매 가격이나 주거비, 임금 상승률 등을 근거로 "다음 몇 차례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더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7월과 11월 금리 인하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인플레이션에서의 약간의 반등 놀라움이라도 나타난다면 금리 인하가 더 지연될 수 있지만, 금리 인상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경제는 진정한 재가속 조짐을 보이지 않고, 기준금리는 이미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은 "금리 인상이 다시 현실화하려면 아마도 심각한 글로벌 공급 충격이나 인플레이션을 부르는 재정 정책적 충격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충격이 발생해도 더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를 촉발할 것 같지 않은 한은 미 중앙은행(Fed)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걸 선호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2024년 들어 첫 석 달간의 물가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2023년 마지막 3개월보다 높았음을 보여줬다. 핵심은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는지다. 인플레이션 기대(미시간대 조사)는 1년 3.1%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 20년간 평균 3.2%보다 낮다. 기업들의 1분기 콘퍼런스 콜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문제'라는 언급이 2021년 1분기 이후 가장 적다. 근원 소비자물가(CPI) 구성 요소의 중간값 상승률은 전년 대비 1.76%로 장기 평균 2.4%보다 낮다. 근원 CPI가 높게 나오는 건 주로 주거비와 자동차 보험료 때문"이라며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의 '2보 전진, 1보 후퇴'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봅니다. 그는 "앞으로 나오는 데이터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뒷받침할 것이고, 결국 증시를 지원하면서 연말까지 S&P500 지수는 5200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은 "기술적으로 S&P500 지수가 5090을 넘어선 것은 궁극적으로 5400으로의 반등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두 번째,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있는 덕분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500 기업 중 46%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77%가 이익 추정치를 넘었습니다. 특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익 마진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1분기 현재 순이익률은 11.5%로 지난 분기 11.2%보다 높고 1년 전과 비슷합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11.2%)보다도 약간 높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빅테크와 AI 수혜주를 중심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UBS는 "기술 낙관주의의 복귀는 거시적 우려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레프코비츠 미국 주식 헤드는 "전반적 실적은 기업 펀더멘털이 건전하다는 우리 견해를 재확인해 주고 있다. 우리는 S&P500 기업의 2024년과 2025년 EPS 추정치를 각각 245달러(+9% 성장)와 260달러(+6% 성장)로 본다. 이를 바탕으로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5200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 덕분인지 오늘 애플, 아마존이 치솟으면서 증시를 이끌었습니다. 아마존이 화요일, 애플이 목요일 장 마감 뒤 1분기 실적을 발표하죠.
아마존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과의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에서 얼마나 우위를 유지하고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지난주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 MS는 많은 AI 제품을 갖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출이 31% 증가했다고 보고했고요. 알파벳도 구글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이 27%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노부스의 대니얼 모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마존도 AI와 클라우드 컴퓨팅에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 문제는 기업들의 제한된 IT 지출을 고려할 때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이 MS, 구글과의 경쟁 속에서 얼마나 성장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① 전자상거래 환경은 안정적이며 ② MS와 알파벳을 보면 클라우드 지출이 가속하고 있다 ③ 프라임 비디오에 대한 광고주의 긍정적 반응이 있었다는 이유를 들어 "월가의 매출(12% 성장)과 영업이익(마진 7.9%)에 대한 추정은 합리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마존이 배당을 주기 시작할지도 관심사입니다. 지난주 알파벳의 배당 시작으로 인해 아마존은 매그니피선트 7 주식 중 테슬라와 함께 배당하지 않는 기업으로 남아 있습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애플, MS, 엔비디아는 1987년, 2003년, 2012년에 배당금 지급을 시작했다. 테슬라는 현재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지만, 아마존은 확실히 배당을 줄 수 있고, 그래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애플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가 투자등급을 '매수'로 높이면서 "두려움을 사라"라고 조언한 덕분입니다. 지난 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모두 알고 있고 그래서 주가가 올해 들어 10% 이상 떨어졌다는 것이죠. 그리고 6월 AI 비전 발표, 9월 아이폰16 출시 등을 계기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논리입니다. 사코나기는 "지난 분기 실적과 다음 분기 전망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주가 약세로 인해 애플은 실적 발표를 좀 더 쉽게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애플이 6월 초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어 AI 비전에 대해 더 많은 내용을 내놓고, 9월에는 아이폰 16 제품군을 출시할 것이라며 "애플 주식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코나기는 "우리는 긍정적 교체 사이클 및 점진적 생성 AI 기능이 강력한 아이폰 16 사이클을 잘 뒷받침한다고 믿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테슬라는 폭등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 28일 중국을 찾아 '이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고, 세계 최대인 중국의 전기차 시장에서 완전 자율주행(FSD) 시스템을 내놓는 데 걸림돌이 됐던 두 가지 장애물을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첫 번째는 중국 당국의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공공기관·공항·고속도로 등에서 받아오던 운행·정차 제한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중국 바이두와 지도 제작(mapping) 및 내비게이션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외국 기업이 지능형 운전 시스템을 내놓으려면 지도 제작 자격을 가진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합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FSD를 4년 전 출시했지만, 중국에서는 규제 탓에 그동안 내놓지 못해왔죠.
월가에서는 미국 정부의 틱톡 금지법에도 중국이 테슬라에 대해 보복하지 않은 데 대해 안도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왜 보복하지 않을까요? 그랬다가는 중국 경제 회복에 필요한 외국 자본들이 더 빠져나갈 수 있겠지요.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중국 방문이 세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⑴ '머스크가 돌아왔다'=기존 보상 패키지가 델라웨어에서 무효가 된 뒤 머스크가 테슬라에 올인하고 있는지가 주식에 큰 부담을 줘왔다. 그래서 전반적인 머스크 생태계(스페이스X, xAI 등)에 대한 헌신보다 테슬라에 대한 헌신에 대해 투자자들이 걱정해왔는데, 그런 점에서 이런 '작은' 헌신의 몸짓(예고하지 않은 베이징 여행)마저 의미가 있다.
⑵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머스크의 미 국가안보에서의 존재감(스페이스X 등)은 일반적 CEO보다 높다. 그런데 FSD 등 민감한 분야에서 중국과 잠재적으로 긴장 완화를 이뤄낸 것은 놀라운 일이고 좀 더 많은 관찰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머스크가 FSD 출시를 위해 중국 정부의 축복(?)을 받은 것은 테슬라의 중국 이익(우리는 이익 절반 정도가 중국에서 발생한다고 본다)에 대한 잠재적 두려움을 해소하는 것처럼 보인다.
⑶ 기술적 측면=생성 AI와 대규모 언어 모델(LLM) 혁명은 로봇으로 넘어가는 초기 단계에 있다. 테슬라의 맥락에서 AI와 로봇 공학의 융합이 강조되었으며, AI의 발전은 로봇의 훈련 및 학습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을 시사한다.
긍정적 평가가 많이 나왔습니다. 미·중갈등 속에 그다지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FSD를 갖춘다 해도 중국 점유율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내 전기차 가격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BYD가 자동차 한 대당 약 8100위안(1118달러)의 이익을 얻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전체 EV 산업이 2600위안을 벌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BYD가 여전히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7% 인하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BYD는 지난해 매출 총이익률 20%를 거둬 전년도 17%보다 높아졌습니다.
애플, 테슬라의 개별 호재 외에도 가자 지구의 휴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에 유가가 1% 이상 하락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45% 하락한 배럴당 82.6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동을 방문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함께 진행해 온 작업이 잠재적으로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을 추진해왔습니다.
이에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도 종일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4시 17분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7bp 하락한 4.612%, 2년물은 2.5bp 내린 4.975%에 거래됐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리퍼블릭 퍼스트 은행이 폐쇄됐지만, 시장에 별다른 여파가 없었던 것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이 은행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 미실현손실이 불어나고,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따른 손실이 커져 파산했습니다. 다만 자산 60억 달러 규모로 상대적으로 작은 은행이었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신속히 은행을 접수해 매각했습니다. 오늘 오전만 해도 대표적인 지역은행 ETF인 SPDR S&P 지역은행 ETF(KRE)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오후 3시부터 급락세를 보여 0.83% 내림세로 마감했죠.
이는 미 재무부가 오후 3시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을 공시했는데, 지난 1월 예고했던 것보다 늘어난 탓입니다. 2분기 발행 규모는 2430억 달러로 1월보다 410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또 3분기 발행 규모는 8470억 달러로 1분기(7480억 달러)보다 많습니다. 애초 예측 범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이는 세수가 월가 예상보다 덜 들어왔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발표 직후 채권 수익률은 하락 폭을 줄였고, 주식은 상승 폭을 줄이고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회복됐지요. 발행량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었던 데다, 만기 몇 년짜리를 얼마나 찍을지 구체적 내용은 5월 1일 아침 8시 30분 별도로 발표되기 때문입니다. 크레딧사이트의 재커리 그리피스 거세 헤드는 "채권 발행액 상향 조정은 다소 놀랍다. 그래도 410억 달러를 높인 것은 미국의 엄청난 부채와 적자 수준이 비추면 반올림 수준의 오류에 불과하다. 발표 직후 시장 반응은 미국의 재정 상황에 대해 여전히 상당한 민감성이 있음을 나타낸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이는 실제로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38% 올랐고, S&P500 지수는 0.32%, 나스닥은 0.35% 상승했습니다. 시장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애플(2.48%), 테슬라(15.31%)를 제외한 빅테크 들은 그리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알파벳이 3.33% 내렸고 메타는 2.41%, 마이크로소프트는 1%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는 +0.03% 강보합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는 이번 주 시장 향방을 바꿀 수 있는 이벤트와 데이터 발표가 줄을 잇기 때문일 것입니다. 블루칩 데일리 리포트의 래리 탠타랠리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하락 단계에 있다. 이것이 추세의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유명 투자자 마크 미네르비니는 "나스닥이 50일 이동평균선에 부딪히고 있다.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는 여전히 변동성과 반전을 예상한다.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는 4월 5일 시작한 다우 지수 공매도를 아직 되돌리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내일은 장 마감 뒤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아마존뿐 아니라 일라이 릴리, 스타벅스, 맥도널드도 내일 실적을 공개합니다.
수요일은 FOMC가 회의 결과를 발표하죠.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입니다. 경제전망도 업데이트되어 발표되지 않는 만큼, 관심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쏠릴 것입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 리서치 헤드는 "1분기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물가가 2%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높이지 않았다는 최근 발언을 되풀이하는 파월을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굉장히 매파적일 기준은 높다고 보지만, 위험은 더 매파 쪽으로 치우쳐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메시지는 3월보다 더 매파적이어야 한다. 중요한 건 최근처럼 '아직 더 큰 확신을 위한 데이터를 갖지 있지 않고 제약적 정책이 더 오래 작동하도록 기다리겠다'라는 것인지, 아니면 더 매파적으로 '기다리는 기간을 더 길게 설정하거나 인상 옵션까지 확보할지' 여부다. 우리는 첫 번째를 예상하지만, 결과는 화요일 발표될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에 달려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는 주말 사이 6만 개 이상의 Fed 관련 헤드라인 뉴스를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Fed 감정 지수'를 보면 파월 의장이 지난해 12월 확연히 완화적으로 전환했고 이게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을 높였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작년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로의 더 빠른 전환을 암시해 경제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것이죠. 그는 당시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했다.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기 전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국채 금리(2년물)는 발언 전 4.7%에서 지난 1월 중순 4.1%까지 떨어졌었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파월의 피벗이 올해 인플레이션에 약 0.5%포인트를 추가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것이 바로 올해 인플레이션이 컨센서스 기대치를 웃도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또 근원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 3% 이상으로 마감할 것으로 예측하는 이유"라고 주장했습니다. 파월이 이 보도를 본다면 이번 기자회견에서 더 매파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월가는 또 FOMC가 이번 회의에서 Fed가 양적 긴축(QT) 속도 감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만약 상반기 QT 테이퍼링이 시작된다면 호재, 하반기로 밀린다면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목요일에는 애플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또 노보노디스크, 셸, 머스크 등도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금요일에는 4월 고용보고서가 나옵니다. 월가는 신규고용을 25만 개 수준으로 추정합니다. 골드만삭스는 4월 27만5000개 일자리 증가를 예상하는데요. "4월의 긍정적 계절 효과와 평균 이상으로 늘어난 이민으로부터의 계속되는 상승효과 등을 반영한 것이다. 우리가 수집한 빅테이터는 약간은 섞여 있지만, 전반적으로 견고하고 여전히 해고는 적은 상황을 보여준다"라고 밝혔습니다.
엇갈리는 건 시간당 임금 상승률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임금 상승률이 0.20%에 그칠 것으로 보는데요. 골드만은 "임금 상승 압력은 꺾이고 있으며, 계절적 효과로 거의 10bp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그 두 배인 0.40%로 추정하는데요. 캘리포니아 주가 패스트푸드 노동자 최저임금을 시간당 15.5달러에서 20달러로 높인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봤습니다.
오늘 달러는 0.29% 내렸습니다. 종일 춤을 췄습니다. 아침 내내 엔화가 1달러당 160엔을 넘어선 것이 큰 이슈였습니다.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의 기록이었죠.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약 155엔까지 낮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지요. 일본 재무부의 간다 마사토 재무관은 개입 여부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지만 "폭력적이고 비정상적인 통화 움직임"으로 인한 나쁜 경제적 영향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강달러가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멀어지면서 나타나는 세계적 현상이라는 것이죠. 또 일본은 금리를 올렸지만, 선진국 중 가장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MUFG의 데릭 할페니 리서치 헤드는 "미국의 정책금리에 대한 기대(후퇴)가 계속 통화 시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어서 개입 영향은 단기적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ING는 "단기적으로 FOMC에서 파월 의장이 어떻게 얘기할지(비둘기파적일 가능성은 작다), 금요일 고용이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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