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유죄…금리 안정? PCE 물가, 시장 구원하나

해선매니저 박하림 2024. 5. 31. 09:13

<5월 30일 목요일>

이틀 동안 폭등세를 보였던 미 국채 금리가 30일(미 동부시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기존 발표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습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세일즈포스가 20% 급락하면서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내일 발표될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단기적으로 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오늘은 금리가 4주 최고치에서 하락했지만, 근원 PCE 물가가 시장 예상(0.25% 안팎)보다 높게 나오면 수익률은 다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반면 낮은 PCE 인플레이션이 나오면 10년물은 연 4.5% 아래로 떨어지고 9월 금리 인하 관측은 강해질 것입니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이사는 "게임의 핵심은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금리다. 내일 PCE 물가가 다음주 금요일 5월 고용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시장 심리를 지배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새벽부터 금리가 소폭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금리를 안정화하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⑴ 미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10년물 수익률이 13년 만에 1%를 넘는 등 금리가 연일 상승하고 있었는데요. 밤새 일본 국채 2년물 경매가 실시됐는데, 결과가 괜찮았습니다. 아무래도 금리가 많이 올라간 덕분이겠죠. 결과가 발표되자 연 1.1% 위로 치솟기도 했던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다시 1.05%대로 내려왔습니다. 결국, 2.4bp 하락하며 1.054%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⑵ 미 중앙은행(Fed)이 어제 발표한 베이지북 발표도 약간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습니다. 베이지북은 대부분 지역에서 소폭(slight) 내지 다소 완만(modest)한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지만, 전반적인 전망은 다소 비관적으로 변했다고 썼습니다. 또 대부분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고 지적했죠.

⑶ 아침에 발표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데이터는 기존 발표보다 성장이 둔화했고 물가도 약간 완화됐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GDP는 세 번에 걸쳐 발표되는데요. 두 번째 업데이트에서 1분기 GDP는 1.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속보치 1.6%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죠. 월가가 예상한 수준입니다. 가장 큰 하락 이유는 개인소비가 2.5% 증가에서 2% 증가로 낮춰졌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가 애초 -1.2%에서 -4.1%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취합됐습니다. 그러나 서비스 지출은 애초 4.0% 증가에서 3.9% 증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JP모건은 1분기 GDP 데이터 하향 조정의 대부분은 상품 지출, 특히 내구재 지출의 약화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성장이 둔화한 만큼 물가도 낮아졌습니다. 1분기 PCE 물가는 헤드라인 3.3%, 근원 3.6%로 각각 속보치 3.4%, 3.7%보다 0.1%포인트씩 하향 조정됐습니다. 월가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었죠.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국내 판매자에 대한 최종 구매액(재고와 순 수출을 제외한 수치)은 연율 2.5% 증가했는데, 이는 1980년대 이후 연평균 2.8% 증가를 살짝 밑도는 것이다. 올해 GDP 증가율을 1.5~2%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찰스 슈왑은 "GDP 수치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장과 Fed는 내일 4월 PCE 수치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GDP가 발표된 뒤 국채 수익률은 2~3bp 추가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GDP뿐 아니라 다른 경제 데이터도 그리 좋은 건 아니었습니다.
⑷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총 21만9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3000건 증가했습니다. 예상과는 일치했고요. 2주 이상 청구한 지속 청구 건수는 4000건 늘어난 179만 1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RSM은 "노동 시장이 얼마나 빡빡한지를 나타내는 신규 청구는 건전한 범위 내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노동 시장이 절벽에서 떨어지기보다는 점차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⑸ 4월 잠정주택판매는 7.7% 감소해 예상치 -1%보다 훨씬 나빴습니다.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높은 모기지 금리와 제한된 주택 재고, 집값 상승세가 구매를 가로막고 있는 것입니다.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가 개장할 무렵, 10년물 수익률은 어제보다 6bp 내린 4.564%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투자자에겐 안도감을 주는 일이었죠. 하지만 뉴욕 증시는 반등하지 못했습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0.2% 수준의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다우는 0.9% 큰 폭 내림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다우 30종목 중 하나인 세일스포스가 개장과 함께 17% 넘는 폭락세를 보인 탓입니다.
세일스포스에 대한 실망감은 두 가지가 컸습니다.

우선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늘었는데 이는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었습니다. 매출 91억3000만 달러는 월가 추정 91억7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월가 추정을 밑돈 것이었습니다. 특히 고객 청구액은 3%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작년 하반기 요금을 9% 올린 것을 고려하면 청구액 성장은 매출보다 더 나쁩니다. 회사 측은 "많은 거래의 규모가 줄어드는 것을 보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는 AI 관련 잠재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입니다. 월가는 기업들이 AI 관련 지출을 늘리면서 다른 소프트웨어 지출은 줄이고 있다고 봅니다. 이미 같은 업계의 서비스나우, 워크데이의 실적에서 그런 추세가 드러났습니다. 인사, 재무, 영업 등의 직원이 AI로 감축되는 과정에서 그런 지원 부서 직원들이 쓰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을 줄이는 것이죠. 세일스포스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AI를 도입했지만 지난 4월에야 출시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실적으로 나타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가이던스에도 그런 게 나타나지 않았죠. 세일스포스는 2분기에 매출 92억~92억5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2.34~2.36달러를 예상했는데 이는 월가 추정(93억7000만 달러, 2.40달러)을 밑돕니다.

비관론자들은 "모든 핵심 제품은 성숙했고 머지않아 성장은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다. 세일스포스는 AI 확대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될 지원 부서 직원에게 생산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를 팔기 때문에 AI는 실존적 위협"이라고 말합니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생성 AI를 도입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골드만삭스는 목표주가를 345달러에서 315달러로 낮추면서도 '매수' 투자 등급을 유지했습니다. 골드만은 "세일스포스는 차별화된 AI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우리는 세일스포스가 과소평가된 AI 승자라고 주장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세일즈포스는 19.74%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거의 20년 만에 최악의 하루 하락 폭입니다. 한때 22%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또 서비스나우(-12.01%), 스노우플레이크(-4.89%), SAP(-5.32%), 인튜이트(-5.90%), 워크데이(-1.96%) 등 같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도 동반 폭락했습니다.
어제 세일스포스 뿐 아니라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Ui패스도 "고객사들이 거래를 자세히 검토한다(그래서 거래를 축소한다)"라고 밝히면서 가이던스를 낮췄다가 34.01% 폭락했습니다.

AI 붐 속에 주목할 만한 흐름은 이처럼 하드웨어 회사와 소프트웨어 회사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제 실적을 발표한 HP는 AI PC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해 주가가 16.95% 폭등했습니다. 이는 1999년 이후 최대 일일 상승 폭입니다. 엔리케 로레스 CEO는 "하반기 PC 출하량의 10%가 AI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5년과 2026년에는 AI가 매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엔비디아, 슈퍼마이크로, 델 등 하드웨어 기반 회사들은 잘 나가고 있는데, 세일스포스 등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소외되고 있는 것이죠.
올해 들어 120%나 오른 델은 오늘은 좋지 않았습니다. 정규장에서 5% 내린 데 이어 장 마감 이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추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조정 EPS는 1.27달러로 월가 추정 1.26달러를 넘어섰고, 매출도 222억4000만 달러로 추정 216억4000만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기대가 추정보다 훨씬 컸던 탓으로 보입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4시께 7.6bp나 떨어져 4.548%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은 5.8bp 내린 4.927%에 거래됐습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1분기 GDP 증가율이 하향 조정됐고 내일 PCE 물가도 긍정적일 수 있다. 여기에 월말 채권 수요가 가세하면서 금리 하락 폭이 커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도 나왔습니다. 그는 ▲올해 초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과거 데이터를 반영한 것이며 인플레이션은 하반기에 다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물 경제는 완화되고 있으며, 통화정책은 제약적이다 ▲현재 정책은 '잘 자리잡고' 있고 경제가 괜찮으므로 급하게 금리를 내릴 필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립금리에 대해선 "최근 몇십 년 동안 금리를 낮춘 장기적 요인들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라면서도 "AI 붐이 중립금리를 높일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금리 하락에도 다우는 0.86%, S&P500 지수는 0.60% 내렸고요. 나스닥은 1.08%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금리 하락은 소형주, 경기민감 주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사실 S&P500 11개 업종 중 기술 영역의 2개만 뺀 9개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부동산은 1.51%, 유틸리티는 1.41%, 소재는 0.83% 상승했습니다. 중·소형주를 대변하는 러셀2000 지수는 0.83% 올랐습니다.

그러나 세일스포스 탓인지 기술주들은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게다가 몇몇 뉴스가 빅테크 주식 일부를 얼어붙게 했습니다.

엔비디아는 3.77% 내렸습니다. 지난주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뒤 첫 하락입니다. 블룸버그는 오후 3시께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AMD의 AI 칩 중동 수출을 막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등이 AI 칩 대량 수입을 모색하고 있는데, 상무부가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게 최우선"이라면서 판매 면허 발급을 늦추고 있다는 것이죠. 중국 기업들이 이들 중동에 세워진 데이터센터를 통해 AI 칩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여러 국가에 대한 수출길이 막히면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 속도가 지금 기대만큼 높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죠.
메타도 1.54% 급락했습니다. 로이터는 "바이트댄스가 틱톡 소스 코드를 분할해 틱톡 미국판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보도한 탓입니다. 매각하는 게 아니라 중국과 분리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틱톡을 만들어 미국에서 계속 운영하겠다는 계획이죠.

최근 시장에서는 오늘처럼 순환매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싸진 기술주와 경기방어주(IT,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유틸리티)에서 벗어나 경기순환주(산업, 소재, 에너지, 임의소비재) 등으로 옮겨가고 모습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에버코어 ISI는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1분기에는 기관들이 경기방어 업종에 대한 노출을 꾸준히 늘렸는데, 2분기에는 매수 중심(long only) 기관 투자자들이 경기민감 업종 노출을 증가시키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일부에서는 거래가 너무 기술주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제프 디그래프 설립자는 "엔비디아 퀄컴 등 반도체 주식들이 여름까지 20% 조정을 받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아마도 더 올라갈 수 있지만, 지금은 새로 자금을 투입할 때는 아니다. 4월의 모멘텀 정점을 고려할 때 기대가 어느 정도 충족된 것 같다. 지금은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 어제 크게 올랐던 산업주에서 차익실현이 나타났고, 오늘은 소프트웨어 주식에서 그런 모습을 봤다. 반도체에서도 초여름까지 그런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은 모건스탠리와 달리 2022년 12월 미국 주식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는데, 지난달부터 중립으로 돌아섰습니다. 짐 캐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왜 브레이크를 밟고 있을까? 왜냐하면, 우리가 유지해온 연착륙 시나리오가 완전히 반영된 것 같기 때문이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경제 가속화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그게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 우리는 중립이지 부정적이지는 않다. 이렇게 높은 밸류에이션에서는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AI,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하리란 주장도 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미국 증시가 6월에도 4%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섯 가지 촉매에 힘입어 5500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첫 번째 촉매는 강력한 계절성입니다. 1927년 이후 1분기에 주가가 상승했다가 4월에 하락한 경우가 17번 있었는데, 이는 5월과 6월에 강한 상승을 가져올 좋은 징조라는 것이죠. 이러면 6월 주식이 오를 확률은 100%, 수익률(중간값)은 3.9%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 촉매제는 인플레이션입니다. 리 설립자는 중고차 가격의 지속적 하락, 신차 재고의 급증, 주택소유주의 등가임대료(OER) 감소 추세 등으로 인해 향후 몇 주 동안 유리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일 4월 근원 PCE 물가, 6월 12일에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CPI) 등이 둔화를 보여줄 것이란 관측입니다. 그렇게 되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월가는 근원 PCE가 전월 대비 0.3% 올랐을 것으로 보는데요. 핵심인 주거비가 얼마나 둔화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 촉매는 투자자들의 낮은 레버리지 활용률입니다. 리 설립자는 NYSE 마진 부채가 7755억 달러로 2021년 최고치인 9360억 달러보다 여전히 17% 낮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시장 최고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행복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얘기라고 지적했습니다.

네 번째 촉매제는 기록적인 6조 달러의 현금이 주변에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리 설립자는 "엔비디아의 폭발적 실적은 투자자들이 마침내 머니마켓 펀드에 넣어둔 현금을 활용해 주식을 사도록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섯 번째 촉매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기업 이익입니다. 리 설립자는 "어닝시즌은 경제의 펀더멘탈이 온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AI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1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6% 늘었습니다. 그리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9.3% 증가, 올해 전체로는 11.4% 증가를 예상합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오늘 '트럼프 재선은 채권 투자자에게 위험인가'(Is Trump 2.0 a risk for bond investor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트럼프 2.0이 채권 투자자에게 나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 얘기를 들으면 트럼프는 ▲미 달러 약세 ▲제롬 파월의 Fed 의장 교체 ▲Fed의 독립성 제한 ▲감세 연장/재정 적자 확대 ▲규제 완화 ▲관세 추가 부과 등 7가지를 원하는데, 이들의 조합은 인플레이션 상승 및 더 큰 기간 프리미엄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몇 가지 장애물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의회 구성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민주당이 한쪽 또는 양쪽 상·하원을 장악하면 재정 정책과 Fed의 독립성에 대한 중요한 변화를 막을 가능성이 크다. Fed 의장은 상원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불길한 일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그리고 행정부는 규제, 관세, 이민과 관련해 대부분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장 마감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배심원들은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을 위해 돈을 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사업 기록을 위조한 혐의 등 34건 모두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트럼프는 평결이 나온 뒤 "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나올 것이다. 재판은 정치적 조작이고 마녀사냥"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당장 항소를 하겠지요. 선고는 7월 11일에 나오는 데요. 도주 우려가 크지 않은 만큼 불구속 상태에서 선거 운동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이번 평결은 11월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를 받으면 지지자 중 4%가량이 지지를 철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치 도박 사이트 프리딕트잇을 보면 평결이 나온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확률은 4%포인트 높아진 49%로 트럼프의 48%(3% 하락)를 앞섰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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