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애플&3조 추월한 날…"엔비디아 대신 이것"

해선매니저 박하림 2024. 6. 6. 08:39

5일(미 동부시간) 아침 발표된 고용정보업체 ADP의 5월 민간고용은 전달보다 15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치 17만5000명을 밑돌았습니다. 게다가 4월 데이터가 기존 19만2000명 증가에서 18만8000명 증가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5월 임금은 전년 동기보다 5.0% 올라 석 달째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습니다. 이직자 임금은 7.8%를 기록해 두 달째 둔화세를 보였습니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로 갈수록 일자리 증가와 급여 인상이 둔화하고 있다. 노동 시장은 견고하지만,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서 주목할 만한 약점을 감시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ADP 민간고용은 통상 노동부가 발표하는 고용보고서에 이틀 앞서 발표되기 때문에 이목을 끕니다. 정확성은 떨어지지만요. 골드만삭스는 ADP 수치가 나온 뒤 "우리는 (금요일 발표될) 5월 비농업 신규고용 수치를 16만 개로 그대로 유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월가 컨센서스는 18만 개입니다.

어쨌든 ADP 데이터는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노동 시장이 적당히 식으면서 임금 상승세가 안정세를 보이는 건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높이니까요. 게다가 ADP 데이터의 신뢰성은 의심받지만, 둔화 추세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들어 지난 월요일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을 밑돌았고, 화요일엔 노동부의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채용공고 수치가 805만 개까지 떨어진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실업자 1인당 채용공고 수치는 2022년 한때 2개를 넘었고, 제롬 파월 의장이 이를 노동시장이 과열됐다는 지표로 제시했었는데요. 이제는 1.2개까지 줄어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수준으로 정상화됐습니다. 씨티그룹의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경제 데이터가 예상 수준에 비해 어떤 수준으로 나오는지를 보여줌)는 5월 초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지난 며칠 더 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경제 데이터를 통해 우리가 받는 인상은 올해 초 경제의 급격한 성장이 추세에 가까운 성장으로 둔화하였다는 것이다. 최근 몇 주 동안 대부분의 경제 활동과 물가 데이터 모두에서 이런 가속화가 사라졌다. 이는 결국 Fed 금리 인하의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 워치시장에서는 오늘 9월 기준금리 인하 베팅이 70%를 넘었습니다. 일주일 전 47.8%에 비하면 큰 폭으로 뛴 것이죠. 또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닷새 연속 금리 내림세가 이어졌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4.336%에서 마감됐었는데, ADP 수치가 발표된 뒤 4.295%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경기가 너무 빨리 식으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판테온 이코노믹스는 "채용공고 감소 추세와 기업들의 감소하는 고용 계획 등을 고려하면 올여름까지 월별 신규고용이 10만 개 밑으로 떨어질 것이다. 이는 해고 증가의 선행지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런 수준이 아닙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지적했듯이 한 달 일자리가 12만5000~17만5000개가 창출된다면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수준입니다.

어제 뉴욕에서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한경글로벌마켓뉴욕콘퍼런스2024'가 맨해튼에서 열렸는데요. 'CIO 토론' 세션에 참여한 윤제성 뉴욕생명 자산운용 CIO, 스콧 글래서 클리어브릿지 CIO, 앤더슨 페르손 누빈 CIO를 상대로 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본다면 손을 들어보라'라고 했더니 윤 CIO를 뺀 두 분이 손을 들었습니다. 또 기조연설을 했던 KKR의 헨리 맥베이 CIO는 "단기적으로 약간의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고 하반기 중앙은행들의 완화 전환으로 인해 우리는 여전히 대형 성장주를 포함한 위험 자산에 좋은 환경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6%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10시 공개된 ISM의 5월 서비스업 PMI는 이런 시장에 불을 질렀습니다. PMI는 4월(49.4)보다 4.4포인트나 뛴 53.8을 기록하며 월가 예상(50.7)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상승 폭은 16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제조업 경기는 좋지 않지만,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서비스업 경기는 50을 훌쩍 뛰어넘어 확장 국면에 있음을 보여준 것이죠.

그렇다고 경기가 너무 뜨거워서 다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은 아닙니다. 세부 지수를 보면 기업 활동은 5월 10.3포인트 상승한 61.2를 기록해 전체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4월에 크게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한 것입니다. 신규 주문 지수는 1.9포인트 상승한 54.1을 기록했습니다. 지불 가격은 58.1로 여전히 높긴 하지만 1.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BMO는 "고무적인 것은 고용 지수가 47.1로 위축 영역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1.2포인트 올랐고 신규 주문(+1.9)에서도 눈에 띄는 개선이 나타났다. 지불 가격이 여전히 높은 58.1을 기록했지만 1.1포인트 하락해서 서비스 인플레이션 전선에서 약간의 안도감을 보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월가는 PMI가 3월 51.4에서 4월 49.4로 떨어졌던 것이 통계 오류가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월별 소음을 제거하면 PMI는 지난 1년 동안 어느 정도 옆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지수 평균은 51.9입니다. 웰스파고는 "ISM 서비스 지수는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4월 위축이 일시적 현상이었고 서비스업 활동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신규 주문은 지속적 수요를 암시하는 반면, 업계 반응과 계속되는 고용 위축은 서비스 업체 사이에 약간의 경계감이 있음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기업 응답도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관세 인상 소식은 어떤 자재와 제품이 실제 영향을 받을지 혼란 우려가 크다”(숙박 및 음식 서비스) ▲"높은 금리로 인해 자본 투자가 줄어들고 주요 시설 업그레이드가 늦어지고 있다"(농업, 임업, 어업 및 수렵) ▲“주택 건설은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건설) ▲“대부분의 산업 분야의 기업은 채용 결정에 대해 계속해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 (기업 관리 및 지원 서비스) ▲“미래 금리에 대한 Fed의 입장과 정치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 ▲“경제 둔화가 체감되고 있다”(소매업) 등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경기 침체 우려를 떨칠 수 있으면서도 경기 둔화 및 물가 둔화를 확인할 수 있는 '골디락스'급 데이터였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이 수준의 PMI는 지속적 경제 확장과 일치한다. 과거 데이터에 견줘보면 이 수치는 실질 GDP의 연간 성장률 1.6%에 해당한다고 추정된다"라고 밝혔습니다.

S&P 글로벌이 따로 발표한 5월 서비스업 PMI도 54.8로 활황 국면을 가리켰습니다. 5월 ADP 민간고용에서도 제조업에선 2만 개 일자리가 감소(10개월 내 최다) 했지만, 무역/물류/유틸리티 5만5000개, 교육/의료 4만6000개, 건설 3만2000개 등 서비스업에서는 고용이 큰 폭 늘어났죠.

미국의 5월 자동차 판매는 전월보다 0.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넉 달 동안 석 달째 증가한 것이죠. 그러나 속내를 보면 자동차 가격 상승을 부를 정도로 수요가 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은 소형 중형 CUV와 세단을 주로 찾았습니다.

MBA 모기지 신청 지수는 전주보다 5.2% 하락해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수요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지요.

높아진 PMI에 잠깐 주춤하던 시장은 '겉보기보다는 차가운' 데이터를 확인한 뒤 내달렸습니다. 결국, 다우는 0.25%, S&P500 지수는 1.18%, 나스닥은 1.96%나 뛰었습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모두 새로운 사상 최고치 기록입니다.

엔비디아 등 AI 테마주와 빅테크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엔비디아는 5.16% 폭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시총 3조 달러를 넘어섰고 애플을 추월해서 시총 2위에 올랐습니다. 애플이 0.78% 오르면서 8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엔비디아의 상승 동력은 세 가지입니다. 먼저 내일 10대 1 주식 분할입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2021년 분할 뒤 폭등한 사실을 기억합니다. 분할 이벤트를 좇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엔비디아의 최근 거래량은 시총이 비슷한 애플의 5~7배에 달합니다. 또 지난 2일 젠슨 황 CEO기 신규 AI 칩 모델을 '연 단위'로 출시하겠다고 밝힌 것,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우리는 여러 세대에 걸친 로드맵의 가시성과 광범위한 칩 포트폴리오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강조한다"라며 목표주가를 1500달러로 높인 것도 상승 이유입니다.

엔비디아가 달려가자 TSMC 6.85%, AMD 3.86%, 마이크론 5.58%, 브로드컴 6.18%, ASML 9.52% 등 반도체 주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새로운 AI 수혜주로 꼽힌 HP도 10.7%나 폭등했습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셀리 CIO는 “Fed의 금리 인하, 탄탄한 이익 성장, AI가 가져온 장기적 성장 추세로 인해 연말까지 S&P 500이 55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UBS는 Fed가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해 “주식에 건전한 배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골드만삭스에서 자금 흐름을 주로 보는 스캇 럽너 매니징 디렉터는 "자금 흐름과 시장 역학을 고려할 때 현재 주식 공매도에 대한 기준은 매우 높다"라고 밝혔습니다. 7월 초는 패시브 펀드에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는 때라는 것이죠. 그의 계산에 따르면 패시브 펀드 자금의 대략 9bp 수준의 돈이 매년 7월 유입됩니다. 현재 자산 29조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260억 달러가 됩니다. 럽너는 " 새 분기(3분기), 새 반기(2H)는 증시에 많은 돈이 빠르게 들어오는 시기다. 개인 투자자가 다시 등장하는 것도 보고 있다. 그들은 7월에 돌아오는 경향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인지 1년을 보름씩으로 끊어보면 7월 전반 월(1~15일)이 1928년 이후 최고의 수익률을 낸 보름이었습니다. 그리고 통상 7월 17일부터는 힘이 빠집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6월 증시에는 5가지 상승 요인이 있다"라면서 6월에 5500을 돌파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5가지 요인은 ▲6월의 상승 계절성(1927년 이후 1분기 주가가 상승했다가 4월 하락한 경우 6월 상승확률은 100%, 상승률의 중간값은 3.9%) ▲긍정적 인플레이션(중고차 하락, 신차 재고 급증, 집주인의 등가임대료 하락 추세 등을 볼 때 5월 CPI 등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지속해서 둔화할 것) ▲투자자들의 낮은 레버리지 활용률(정점에서 보이는 행복감이 없다) ▲머니마켓의 기록적 6조 달러(증시에 유입될 수 있다) ▲이익의 증가(1분기 어닝시즌은 AI 지출/전환이 여전히 강하다는 걸 보여줬다) 등입니다.

그러나 워낙 크게 올랐기 때문에 경계하는 시각도 많습니다. 엔비디아 등 일부 주식만이 폭등하는 등 시장의 폭도 여전히 좁지요.

누버거 버먼의 홀리 뉴먼 크로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나와 "시장의 높은 집중도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시장이 10% 넘게 올랐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런 지수 상승 폭의 절반은 다섯 개 주식 덕분이다. 오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엔비디아가 전체 수익률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졌다. 지금은 우리가 본 가장 집중된 시장일 가능성이 크다. 소형주에서는 평균 주식이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실적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1분기 S&P500 기업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정말 좋은 이익을 내놓았지만 매그니피선트 7(Mag 7)을 제외하면 마이너스 2%를 기록했다. 그래서 시장에는 몇 가지 근본적인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고객을 위해 주식 노출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식 선택이 점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자산군과 모든 섹터에서 고품질 기업을 찾고 있다. 많은 사람이 주목하지 않거나 저평가된 섹터와 주식이 많이 있으며, 우리는 그곳에서 큰 수익을 예상한다. 우리는 일찌감치 유틸리티 주식을 사서 최근 큰 이익을 보았다. 정부의 인프라 지출은 소재와 에너지 업종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비중을 줄이면서 헬스케어 업종에도 저평가된 주식들이 많이 있다. 전망을 넓히고 가격 결정력, 강력한 재무 구조, 무거운 부채 부담이 없는 회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 성장은 지금은 강력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첫 번째 금리 인상 후 10개 분기 내에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첫 인상은 2022년 1분기에 있었으므로 올해 3분기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으며, 그렇게 보지도 않는다. 많은 재정 부양책이 있고, 금리가 오르기 전에 가계와 기업들이 낮은 금리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선거의 해이다. 대통령이 경제를 유지하거나 성장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다. 1940년대 아래로 현직 대통령이 출마한 모든 대선 연도에 증시는 평균 13% 수익률을 기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학자금 대출 감면, 계속되는 인프라 지출을 하고 있으며 휘발유 가격을 낮게 유지할 사상 최대의 석유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어떤 경기 둔화나 경기 침체가 발생하더라도, 그것은 내년이나 적어도 내년에 더 가까운 시기에 이야기할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일 분할이 마무리되는 엔비디아 주가는 계속 오른다면 랠리가 지속할 수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분할한 주식은 향후 12개월 동안 총 수익률이 25%에 달해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총 수익률 12%를 넘습니다. 그렇다고 분할한 모두 주식이 오르는 건 아닙니다. 여전히 분할을 발표한 회사 중 30%는 향후 12개월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딥워터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우리는 AI를 기반으로 하는 3~5년간의 강세장 (화려한 거품 붕괴로 끝날)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금리에 관한 얘기에는 시장 심리 차원에서 역할이 줄어들 것이며, 기업들이 생성 AI로 얻을 수 있는 매출 및 이익 잠재력에 관한 얘기에 묻혀버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술주 투자와 관련해 성 조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기술투자 공동 헤드는 어제 한경글로벌마켓콘퍼런스2024에서 스피치를 했는데요. 현재 자산 150억 달러 규모의 기술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현재 AI 칩 시장의 거의 100%, 그리고 하이퍼 스케일러(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 클라우드 사업자)의 총 자본지출의 50%가 엔비디아로 들어가고 있는데 이런 추세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봤습니다. 조 헤드는 "AI 칩 시장에서 앞으로 4~5년은 엔비디아가 지배적 위치를 유지하겠지만 시장점유율은 100%에서 70% 수준으로 떨어지고 나머지는 AMD나 하이퍼 스케일러 등의 자체 칩이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로 먼저 AI 언어훈련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강점을 유지하겠지만, 궁극적으로 AI는 추론에 쓰일 텐데 추론에는 최고의 컴퓨팅 칩이 꼭 필요한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일부에서 AMD가 어떻게 엔비디아와 경쟁이 가능하겠느냐는 시각이 있지만, AMD는 AI 언어훈련 부분에서 엔비디아랑 경쟁하는 게 아니라 시장 추세가 추론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추론에 쓰이는 칩을 집중적으로 팔 것"이라고 봤습니다. 두 번째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은 이미 자체 AI 칩을 준비하고 있고, 시간이 흐르면 엔비디아와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조 헤드는 "추론으로 AI 시장이 전환하게 되면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D램 업체들에 기회가 더 커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HBM 메모리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 AI 기능이 PC나 폰 등 에지(edge, 단말) 쪽으로 가면서 그런 디바이스에서도 프로세싱 메모리가 더 많이 필요해질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는 "스마트폰이나 PC 분야에선 지난 10년간 메모리가 완만하게 늘어났지만 앞으로 10년간은 더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그는 또 데이터와 보안 주식,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주식으로도 눈을 돌릴 것을 권했습니다. "매그니피센트7이 아니라 AI 관련 시장 전체 큰 그림을 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Z스케일러, 데이터독, 케이던스 디자인, 세일스포스 등을 주목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4시 24분께 5.3bp 내린 4.283%에 거래됐습니다. 서비스업 PMI가 나온 뒤 잠시 치솟기도 했지만 내용을 확인한 뒤 다시 가라앉았습니다. 2년물은 4.4bp 내린 4.726%를 기록했고요. 지난 29일 4.624%에 달했던 10년물은 5거래일 만에 34bp나 급락했습니다. JP모건의 국채 고객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수 포지션이 3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는 것도 채권 시장의 긍정적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오늘 기준금리를 5.0%에서 54.75%로 25bp 인하했습니다. 4년 만에 처음입니다. G10 중에선 스웨덴, 스위스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내일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를 발표할 것입니다. 물론 Fed가 금리를 유지하는 한 다른 중앙은행들이 추가로 더 많이 내리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티프 맥클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만약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둔화하고, 2%를 향해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자신감이 강화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도 "우리가 Fed로부터 얼마나 벗어날 수 있는가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캐나다 달러의 가치는 살짝 하락했습니다. 유로화도 소폭 떨어졌고, 일본 엔화는 거의 1% 급락했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0.2% 오르면서 104.3을 기록했습니다.

금리 내림세가 이어질지 관건은 금요일 나오는 5월 고용에 달려 있습니다. ING는 "채권 시장은 이미 미국의 경제 지표 악화를 예상한다. 금요일 5월 비농업 고용이 발표되는데 예정인데, 컨센서스는 둔화를 점친다. 금리가 이미 큰 폭 하락했기 때문에 고용 수치가 예상만큼 약하지 않으면 수익률이 소폭 상승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Fed가 금리를 내리기에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고용 데이터가 컨센서스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10년 수익률이 4.3% 이하로 크게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